"주님, 우리를 화해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를 화해하게 하소서"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7월 21일(화) 13:48

1912년 9월 평양의 장로회신학대학교 강당에서 제1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열렸다. 2015년은 본교단 제100회 총회가 열리는 해이다. 제100회의 뜻깊은 총회를 맞이하면서 총회주제연구위원회의 위원들은 금번 총회의 주제를 "주님, 우리로 화해화게 하소서!"라고 정했다.

처음 총회주제연구위원회 모임에서 부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금번 총회주제를 '화해'로 정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먼저는 오늘날 우리 국가와 사회, 교회가 너무 큰 갈등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하면서, 화해를 통해 이러한 갈등을 줄이는 것이 교회와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부총회장은 두 번째의 이유로 본교단이 추진하고 있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2012-2022)'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 통계는 2010년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이 OECD 국가 중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상황임을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가들 가운데 갈등지수가 상당히 높은 나라이다. 다른 여타의 나라들보다 싸움을 많이 하는 국가인 것이다. 이에 이로 인한 폐해가 만만치 않으며, 갈등 비용도 GDP의 20% 안팎을 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우리의 가정공동체, 교회공동체, 사회공동체, 민족공동체, 전 피조물공동체 속엔 화해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많은 가정들이 가족 간의 폭력으로 시달리고 있다. 화목한 교회공동체가 되기보다는 서로 소송하고 반목하는 교회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날로 첨예화 되어 폭발 직전에 있다. 우리 민족은 남북으로 나뉘어 동족상쟁의 전쟁을 치렀으며 지금도 총칼을 맞대고 대치하는 중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전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는바, 이제는 자연이 더 견디지 못하고 인간을 향해 공격해 오는 상황이 되었다. 이 같은 우리 삶의 여러 갈등의 현장들 가운데 주님의 평화가 임하여야 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화해의 전령과 사신들이 되어야겠다.

무엇보다 우리 교단이 그간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나눠지고 찢겼던 역사들이 이번 총회를 통해서 봉합되고 치유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본교단 총회는 구체적인 많은 일들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번 주제가 구호로 그치지 않고 실제 우리 개인의 삶과 교회 및 사회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되기를 우리 모두는 소망하는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