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협 받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

생존 위협 받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

[ 기고 ] CWM '기후변화(Climate Change)' 프로그램 참가기

조살롬 전도사
2015년 07월 13일(월) 17:18
▲ 피지의 수도 수바에 위치한 태평양신학교(PTC)에서 태평양의 문화와 신학을 배우고 있는 참가자들.

지인의 권유로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 세계선교협의회(CWM)의 페이스 투 페잇(Face to Face) 프로그램. 가게 될 피지와 투발루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 없이 막연한 기대로 떠나게 된 비행기에선 몰랐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 시간들을 그토록 감사하게 될 줄을….

이번 프로그램에는 인도, 스리랑카, 잠비아, 필리핀, 타이완, 미국, 키리바시 그리고 한국 등 8개국에서 온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11명의 젊은 신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서로 어울리며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빚어낼지에 대한 기대로 첫주가 시작됐다.

피지의 수도 수바(Suva)에 위치한 태평양신학교(The Pacific Theological College: PTC)는 이번 프로그램의 주 거점지역이었다. 8개국에서 온 11명의 젊은 신학생들을 현장 학습을 나가기 전 이곳에서 태평양의 문화와 신학을 미리 배고 준비하도록 도와주었다. 태평양의 지리와 문화, 사회ㆍ경제적 세계화, 태평양 신학의 흐름, 태평양 교회협의회의 활동, 피지의 문화, 사회 변혁적 성경 연구 방법 등 각 주제별로 다양한 강사들과 배우는 다채로운 시간이었다.

첫 번째 현장, 수도 수바에서 차로 3~4시간 걸리는 시골 마을 키우바(Kiuva)에서 우리는 또 한 주를 보냈다. 각각 다른 가정에서 현지인과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며 피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몸으로 직접 부딪혀 배울 수 있었다.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면, 그들도 우리를 존중할 거야." 동행했던 현지 직원의 말대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니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많았다. 공동체적 삶,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 서로 나누고 아끼는 마음과 손, 신실한 신앙 등 세계 지도에선 너무 작게 표시되어 잘 몰랐던 태평양에 이렇게 아름답고 큰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문화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리는 이런 감탄 섞인 고백을 하였다. "태평양 사람들이 세계에서 최고야! 태평양 사람들과 사랑에 빠졌어!"

투발루에서의 2주는 인도, 사모아, 통가에서 온 세 분의 신학 교수님과 현지 교회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는 성경공부 시간을 가졌다. '태평양이 죄가 많아서 물에 잠기고 있는 건가?', '자연 재해는 하나님의 재앙(punishment)인가, 인간이 유도한 자연적 현상인가?', '교회는 기후 변화에 대해서 어떤 신학적 이해와 태도를 가지고 접근할 것인가?'부터 '하나님, 교회, 땅과 바다 등'에 대한 태평양 사람들의 이해를 듣고 배우며 신학적 이해를 폭넓게 하는 시간이었다.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 섬에 주로 거했지만 거기서 다시 배로 10시간 걸리는 바이투푸(Vaitupu)섬을 짧게 방문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사이클론 팸(Cyclone PAM)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었던 지역이다. "이런 큰 규모의 태풍은 전에는 없었어요. 이 큰 돌은 사이클론 팸 때 바닷가에서 날아온 것들이에요. 누군가가 큰 돌을 바닷가에서 던지는 것 같아, 정말 무서웠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얘기를 나눠주었다.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있어요. 선진 산업 국가들이 그들의 편함과 발전을 위해 막무가내로 환경을 파괴하면서 태평양의 작은 섬에 사는 우리의 삶이 그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영향을 받고 있어요."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외치고 행동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현장을 방문 하기 전에 태평양신학교의 총장님은 거듭 말씀하셨다.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리서치 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 옆에 가서 가만히 들으러 가는 거다. 그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주러 가는 거다.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듣기 바란다. 그들에게서 배우기 바란다."

이 작은 경험에서 깨달았다. 지구라는 유기체에서 아주 작은 태평양 섬 나라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살 땅을 잃어 가고 생존이 위협받으며 시름에 잠겨 있다.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의 도시에선 아무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구 전체가 아프기 시작했고 고통받는 곳 태평양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 한 몸 된 지구촌 전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태평양에 있는 또 다른 내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내 목소리를 내야겠다!

조살롬 전도사 / 행복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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