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의 재테크 원칙

크리스찬의 재테크 원칙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5년 07월 07일(화) 17:13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얼마 전 한 자매가 내게 넋두리를 했다. "늘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현실적인 데 눈이 어두워요. 자녀교육비, 생활비 등 돈 쓸 데는 많은데 최근 남편의 직장이 불안해 지면서 걱정이 몰려와요. 재테크에 진작부터 관심을 가질 걸 그랬나 봐요."

오늘날 현실에서 모든 크리스찬이 경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재테크는 통상적으로 자산을 잘 운용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의미하는데 사실 크리스찬들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상당수의 교인들은 경제 문제에 대해 문외한이거나 아니면 단순히 사회의 시류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재정 및 자산을 관리하는 문제를 신앙과 연결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 크리스찬들은 교회에서만큼은 경제문제를 세상의 방법이 아닌 신앙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하지 않고 자본시장을 통해 재산을 증식하는 것은 탐욕스러운 행위라는 인식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산관리는 신앙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물론 기도해야 하며 신앙적으로 더 성숙해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도 주어진 자원을 지혜롭게 관리함으로써 경제적으로 결실을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마치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기도만 하고 공부를 등한시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크리스찬으로서 자산을 관리하는 데 유용한 재테크 원칙을 두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크리스찬은 재테크 시에 자신의 역할이 '자금의 관리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우리에게 법적으로 소유권이 있다고 해서 궁극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즉, 모든 재물의 최종 소유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 주인의 재물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일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구체적인 부분은 개개인의 신앙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주인의 재물을 관리하는 입장이라면 너무 위험한 투자는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인이 맡긴 자금을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여서 모두 날려버리게 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전 위주로 현금에만 투자해서는 전혀 수익률을 낼 수 없다. 생산성이 높은 자산을 검토하되 가능한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투자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즉, 절제되면서도 지혜로운 투자를 하는 것이 크리스찬 재테크의 핵심 원칙이다.

두 번째 원칙은 결과를 맡기는 것이다. 최종 수익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는 것이다. 주변을 보면 단기적 수익률에 너무 조급해 하며 금융시장의 분위기에 기분이 좌우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자산 가치의 등락에 너무 고민이 된 나머지 밤에 식은땀을 흘리며 잠 못 이루기도 한다. 이래서는 재테크가 신앙에 도움을 줄 수도 없고 행복의 매개체가 되지도 못한다. 최선을 다해 묵상하고 나름대로 지혜를 모아 청지기의 마음으로 투자했다면 결과를 주께 맡길 수 있어야 한다.

크리스찬 재테크의 원칙을 요약하면 '맡아서 관리하고 결과를 맡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절제된 투자를 하면 마음이 평안해질뿐더러 경제적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몰라도 '절제된 투자와 편안한 마음'은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고수들의 투자원칙이기도 하다. 물질을 불리는 방법은 물질의 진정한 주인에게 물어보아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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