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기적

16년 만의 기적

[ 목양칼럼 ] 목양칼럼

류철배 목사
2015년 06월 15일(월) 16:44

그렇잖아도 눈물이 많은데 순서를 진행하다 말고 눈물이 쏟아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또 건축위원장을 맡으신 장로님 그 분도 눈물이 많으신 분인데 건축 보고하다 말고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면 어찌하나, 입당 예배를 앞두고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선다.

노회의 한 장로님은 그 교회건축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던지 나를 보기만 하면 "목사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저는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면서 건축을 말리고 싶습니다"라고 하신다. 건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무리 말을 해 줘도 직접 해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하면 되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던 건축일이 시작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부지 매입과정부터 행정적인 절차까지 어느 것 하나 순탄한 것이 없었다. 그 원인을 파 들어가 보니 모든 일들을 세상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려는 방식 때문인 것을 알았다.

간단히 말하면 교회를 지으려고 하면 땅을 팔지 않을 뿐더러 허가도 나지 않기 때문에 근린상가를 짓는 것처럼 위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추진위에 맡겼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도대체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다.
기도 중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데 처음부터 속이는 것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직접 나서 지주를 만나고 관공서에 들어가서 '교회 짓는다'라고 말하였더니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시지 그랬느냐며 순순히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 아닌가? 성전은 거룩하게 지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고 성도들과 함께 '성전 건축을 위한 매일 저녁 기도회'를 시작하였다.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통해 이후 모든 일들을 순탄하게 진행되게 하셨다. 19개월 공사 기간 동안 추운 겨울이 두 번 지나고 뜨거운 여름과 장마철이 지났지만 단 한건도 공사 중단이 없었다. 산을 깎아 지하 25m를 파면서 다이나마이트 폭파하는 과정에서도 단 한건 사고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것이 민원인데 도로 건너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건의 민원 없이 공사가 마무리됐다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예산도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준비되어 공사비를 지출하지 못해 실랑이를 벌인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가 건축한다고 하면 성도 이탈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우리 교회는 오히려 등록 숫자가 더 늘어났다.

이 모든 공사를 마치고 지난 주에는 '창립 16주년 기념 입당 및 임직 감사 예배'를 드렸다. 참석한 이들마다 개척하여 16년만에 어떻게 이렇게 큰 성전을 지을 수 있느냐, 이건 기적이다 라고 한다. 내가 생각해 봐도 이건 기적이랄 수밖에 없다. 우리 가족 4명이 2층 상가 40평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 예배드린지 16년만에 연건평 2500평, 190억 공사를 마치게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기적의 원인이 무엇일까? 많은 원인을 들 수 있겠으나 한마디로 하면 '순종'이다. 미련스러울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달려 왔을 때 하나님은 기적의 길로 인도하신 것이다. 사람이 똑똑했더라면 이 큰 일은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의 계산으로 답이 나오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성대하게 예배를 드렸다. 1500여 명이 모여 2시간 반 동안 하나님을 찬양하고 축하하는 시간들 가졌다.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 인도네시아 목회자 100명이 와서 특송하고 구세군 교회 군악대가 와서 팡파레를 울려 주었다. 49여명의 임직자(장로 5분,안수집사 13분, 권사31분)를 기름부어 세웠다.

'보라 이제 내가 큰 일을 행하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200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전도와 선교'의 나팔을 힘차게 불며 진군하기를 원한다.

류철배 목사 / 보배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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