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선교현장에서 영적 싸움의 실제

<6> 선교현장에서 영적 싸움의 실제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

이준재 선교사
2015년 05월 18일(월) 17:49
▲ 화이살라바드 도시 변두리 지역인 다우드 나가르의 모습. 한국의 40~50년 전의 시골 모습 같으며 아직 당나귀와 노새가 많이 쓰이고 있다.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들이 사역 초기에 타문화권의 다른 삶과 가치관으로 인하여 문화적 갈등을 갖지만 사역이 진행됨에 따라 이런 저런 모양으로 영적 싸움과 전쟁을 경험하게 된다. 우상숭배가 심한 곳 혹은 타종교 세력이 강한 곳이나 전도가 어려운 지역에는 영적싸움의 강도가 세어진다. 사도바울이 말한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권세잡은 악한 영과의 싸움"(엡6:12)이라는 것을 실감 한다.

필자가 사역하는 화이살라바드는 인구 300여 만명의 파키스탄에서 세번째 큰 도시이며 섬유, 염색 등의 공장이 많아 공기가 탁하고 시골에서 공장에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이 도시의 변두리 지역인 '다우드 나가르'에서 필자는 미션스쿨과 신학교 사역을 하고 있다. 오늘날 파키스탄 교회의 대부분은 100여년 전에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여 집단개종한 당시 사회의 최하 천민층이었던 힌두교 쭈르하 종족의 후손들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궁색하고 낙후된 이 '다우드 나가르' 지역에 많이 살고 있으며 무슬림도 함께 거주하는 곳이기에 전략적으로 사역하기 좋은 지역이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 곳이다.

몇년전 다우드 나가르를 좀 벗어난 지역에 하루는 급한 방문이 있어 가는데 한 중년 남자가 필자를 불러세웠다. "선교사님, 저희 여자 조카가 말을 못하는데 꼭 오셔서 기도해 주세요. 몇주 전에 집안에 큰일이 있어 큰 충격을 받은 후 악한 영의 역사인지 말을 못하여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필자는 이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이 중년 남자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갈 길이 바빴으며 혹시 기도 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무엇이라고 변명해야 하는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중년 남자는 다우드 나가르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한인 선교사를 신뢰하고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 없어서 불편한 마음으로 그 중년 남자를 따라 기도하러 그의 집에 갔다. 집에 여자 조카는 12~13세 정도 였으며 말한대로 갑자기 큰 충격으로 전혀 말을 못하고 무엇인가에 눌려 있었다. 여자 조카를 둘러서 6~7명의 가족이 간절한 눈빛으로 필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주님께서 필자에게 지혜를 주셔서 기도한 후 그 소녀에게 말하였다. "아--"하여보라고. 그 소녀는 입을 벌리었지만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다시 말하였다. "아--"하라고. 그 소녀가 힘 썼지만 전혀 말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낙심하지 않고 계속 권면하자 소녀가 약 30여분 후에 적은 소리로 "아--" 하였으며 이어 필자가 "할"이라고 말하라고 하자 그 소녀가 "할"이라고 따라했다. 이어 "할렐루야"라고 말 하라고 하자 소녀는 조금 후에 기적적으로 "할렐루야"라고 하였으며 이어 말문이 터지어 펀잡어로 말하기 시작하였다.(파키스탄에서 우르드어가 국어이지만 가정집에서는 펀잡어를 주로 말한다). 소녀가 몇 주만에 다시 말을 시작하자 가족들이 너무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부끄러움을 당할 처지에 놓였던 선교사에게 지혜를 주시고 응답하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선교사역 초기에 사역하는 교회에 귀신들린 젊은 여자가 찾아와서 성도들과 함께 필자가 기도하기 시작하자 그 여자가 교회 바닥에 갑자기 온 몸을 뒹굴기 시작함으로 선교지에서 영적 싸움이 시작되었다. 낙후된 시골지역에 가면 영적 싸움이 처처에 깔려있으며 영적전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다. 시골의 작은 집회에 가면 크리스찬 못지 않게 많은 무슬림들이 신유를 위하여 날때 부터 앉은뱅이, 눈먼 소경, 각종 귀신 들린 자들과 함께 찾아온다. 그들이 모두 낫기를 소원하여 간절한 모습으로 선교사를 바라볼 때 당황한 적이 많았다.

선교지에는 복음이 능력과 함께 전해져야 한다. 오늘도 선교지에는 사도행전처럼 이적과 놀라운 일들과 영적 싸움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 싸움에서 승리하길 원하신다.

이준재 선교사 / 총회 파송 파키스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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