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자

섬기는 자

[ 목양칼럼 ] 목양칼럼

한철완 목사
2015년 04월 20일(월) 18:50

예수님께서는 섬기러 오셨다고 친히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20장 28절 말씀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말씀과 같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시고 자기 몸을 인류를 위해서 십자가 위에 피흘려 주셨다.

아프리카 성자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다"라고 했다. 행복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고스러워도 남을 섬기고 헌신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섬김이란 마치 종이 주인을 대하듯 상대를 존경하고 겸손히 봉사하는 것이다. 장로교 창시자요 유명한 신학자인 존 칼빈은 "왕이라도 섬김 없이는 의롭게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왕이나 제 아무리 높은 벼슬을 가진 자라고 할지라도 백성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통치 할 때 존경을 받는 것이다.

21세기를 이끄는 경영철학은 '서번트 리더십'이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머슴, 하인, 종의 리더십을 말한다. 이 서번트 리더십이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 종의 정신, 봉사의 정신이다. 그러기에 목사의 삶은 한마디로 섬기는 자이다. 나는 얼마나 섬기는 자세로 지금까지 살아왔는가 생각하면 부끄럽다. 목사가 섬겨야 할 섬김의 대상을 나열해 본다면 첫째, 하나님을 잘 섬기는 일이다. 하나님을 잘 섬겨서 그 분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다. 하나님이 사울을 왕 삼으시고 후회 하셨는데, 나를 목사 삼으시고 후회하시지는 않으셨을까? 늘 이런 생각을 해보면서 살아 왔다. 요리문답 제 1문의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겁게 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말이나 행위가 덕스러워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해 본다.

둘째, 교회를 섬기는 일이다. 교회는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요, 예수님의 몸이다. 교회를 섬기는 일이 무엇일까? 일일이 나열할 수 없으나 나의 목양 길에서 나는 교회를 잊어버리는 시간이 없이 앉으나 서나 교회생각이요, 꿈에도 교회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30년 전 교회 천장 페인트 작업 중에 받침대가 넘어져 위에서 일하던 내가 바닥으로 떨어져 기절한 일이 있었다. 지금도 잊지 못할 일 중에 하나이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셋째, 교인을 섬기는 일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손님을 왕으로 모시면 성공한다고 한다. 교인을 왕같이 모시면 그 교회가 성공 할까? 교인과 목사와의 관계가 서로 잘 섬기면 그 교회는 은혜의 교회가 될 것이다. 자신에게 손해냐? 이익이냐? 일일이 따지지 아니하고 종의 자세로 섬길 때 보다 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여 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날 교회가 왜 문제가 많을까? 서로 섬김의 자세가 되지 아니하고 섬김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잘 섬기는 자가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좋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좋은 밭은 농부가 만들어 가야하지 않을까? 목회자는 섬기는 자인데 나는 어떤 자인가? 내 자신을 섬기러 오셨다는 주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예수님이 받아야 할 대접을 내가 받고 살아왔으니 주님께 죄송한 생각으로 살아간다.

오! 주여 나는 부족합니다. 죄송함과 송구스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다.

한철완 목사 / 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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