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인사' 유감

'부활절 인사' 유감

[ 기고 ] 독자투고

박홍렬 목사
2015년 04월 16일(목) 14:14

 예수님이 성육신하신 성탄절도 중요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도 중요하지만 다시 살아나신 부활이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그래서 부활절이 되면 여기 저기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축하카드나 축하 문자를 보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할 부활절 축하인사를 받으면 고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왠 일일까?
동서남북 사방팔방 논과 밭만 보이는 농촌에서 목회하고 있는 못나고 어리석은 목회자의 부질없는 생각이길 바랄 뿐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부활절 축하인사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부활절을 지나고 바로 다음 화요일날 있게 되는 봄 정기 노회 때 총회 총대로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 아닌 청탁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부활절을 축하하는 카드나 문자를 보내는 분들에게 결례가 되거나 누를 끼치게 될까봐서 조심스럽다. 그러나 부활절을 축하하는 카드나 문자를 보내시는 분들 가운데 총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생각을 같게 하는 분들도 꽤 많이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왜냐하면 부활절 축하카드나 문자를 보내시는 분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총회 총대로 가기를 원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마음과 뜻과 힘과 정성을 다한 순수한 마음으로 부활의 은혜와 축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는가. 부활절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씁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부활절과 전혀 상관이 없는 날 봄 정기 노회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고민이다. 그러나 더 더욱 고민인 것은 필자가 언젠가 노회를 대표에서 총회 총대로 갈 여건이 되었을 때 나는 절대로 씁쓸한 생각이 드는 부활절 축하 카드나 문자를 절대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 더 큰 진짜 고민이다. 오히려 필자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총회 총대로 보내 달라고 기도할까 봐서 겁이 난다. "주여! 죄인 중에 괴수와 같은 이 종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삼천리 방방곡곡 오대양 육대주에 진정한 부활의 소식이 울려 퍼지게 해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해 본다.
 
박홍렬 목사/장성성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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