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대비하라, 환란을 준비하라"

"미래를 대비하라, 환란을 준비하라"

[ 기고 ] 함께생각하며

김태영 목사
2015년 04월 16일(목) 13:59

조선중기 서애 류성룡선생의 자책서요 참회기인 눈물과 회한으로 쓴 징비록이 소설로 나오더니 급기야 사극 드라마로 안방에서 방영되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열도를 통일하고 이제 그 야욕을 조선과 명나라로 향하여 조총, 군량미, 군함, 이십만명의 군대를 모아서 침략 전략을 짜고 있는데도, 조선 조정에서는 동인과 서인으로 나누어 당파 싸움에 정신이 없었다. 선조 역시 무능하였다. 논란 끝에 일본에 통신사를 보내지만 정사와 부사가 정 반대의 보고를 하게 됨으로 아무런 대비 못하였다.
 
결국 1592년 5월, 임란이 일어났고, 그들은 파죽지세로 한양의 궁으로 입성하였다. 선조는 왜군이 조령을 넘어 섰다는 장계를 듣고 서애의 만류에도 "후일을 도모하자"며 무책임한 말을 하고 백성을 버리고 개성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징비록이 지금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첫째, 역사는 반복되는가?
 
우리는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면서도 역사를 소홀히 하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백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했다. 북 이스라엘과 남 유대왕국이 왜 패망 했는가? 사사시대와 열왕시대를 통하여 우상을 섬김으로 처절한 고통과 침략을 당한 역사를 잊어버리고 선지자의 경고에도 귀를 막았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가 당파 싸움하는 동안 국민이 피폐하고 나라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유린당하였다. 지금도 정치 지도자들이 임기 1년 정도의 국회의원 몇 자리에 정치 생명 걸듯이 전쟁을 하고 있다. 임란 423년이 지난 오늘도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의 위협에 싸여 있다.
 
둘째, 변고가 났는데 책임지는 자가 있는가?
 
서애는 "변고는 났는데 책임지는 자가 없다면 이 나라는 허깨비나라가 아니냐"고 탄식 하였다. 그토록 왕 앞에서 "일본이 무슨 힘으로 바다를 건너 큰 군대를 데리고 오겠느냐?"며 왕의 귀를 막은 자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왕의 파천을 앞장서서 주청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로 생떼 같은 생명 306명이 생 수장되었지만 제대로 책임지는 자가 있었는가? 지금 한국교회 신뢰가 떨어지는데도 겸손히 회개하는 자성의 소리는 잦아들고 오히려 "나만 그런가?" 하지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셋째,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드라마는 곧 이순신 장군의 해상 전투 장면을 방영할 것이다. 임란 일어나기 전에 서애는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군량미와 군자금을 보내서 이순신에게 거북선을 지어 환란을 대비하게 하였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음세대의 신앙계승'이다.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듯이, 아직도 교사가 있을 때에, 아직도 학생들이 있을 때에 정신을 차리고 우선순위 정책을 '교회학교 살리기'에 두어서 젊은 세대가 텅 빈 교회가 아니라 새 순이 소복한 교회를 만들자. 장년에 비해 급감하는 교회학교를 더 이상 고사되기 전에 대비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다. "미래를 대비하라. 환란을 준비하라" 유비무환, 이것이 바로 무신도 아닌 문신 서애 대감 징비록의 큰 울림이다.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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