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당면한 개혁과제 '공감'

교회가 당면한 개혁과제 '공감'

[ 기고 ] 기독공보를 읽고

류우열 목사
2015년 02월 03일(화) 17:45


지난 1월 17일자 기독공보 1면에서 아주 신선한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1면 톱기사의 내용인즉 서울 서남노회 신년하례회 설교를 맡은 노회장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오늘 설교의 사례비를 받지 않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정중히 사양하니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기독공보가 새해를 맞아 '묵은 악습을 버리자'는 캠페인의 연속선상에서 된 일이긴 하지만 매우 신선한 모습이었다. 사회적으로 볼 땐 전문인들의 한 두시간 강연에 엄청난 액수의 강연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목회자들의 사례비는 아주 미약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악은 액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과 마음자세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면한 개혁 과제로 기독공보가 설정한 바 기독교계가 버려야할 8가지 악습들은 비교적 정확한 진단으로 보인다. 잦은 호텔모임, 금권선거, 자리다툼, 교회분쟁, 목사·장로 갈등, 여성차별, 불필요한 회의비지출, 무리한 교회건축,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들이다.
 
오늘날 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를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할 교회가 세상과 다르지 않거나 세상보다 더 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대개 이러한 내용들은 소위 감투를 쓰고 한자리 한다는 분들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많을것이다.
 
설교 사례비라 할때 헌신예배나 특별행사에 모처럼 초빙 받아 말씀을 준비하고 시간을 내서 초청에 응한 분에게 풍부한 목회경험과 존경심의 정도에 따라 합당한 예절로 사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도 없는 '증경'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무슨 장(長)자리 한번하고 나면 그 이름을 팔아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평생토록 불려 다니고 어떤 행사에 부르지 않으면 은근히 눈총을 주는 현상들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니 그런 평생직업을 얻기 위해 목숨건 혈투가 벌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관행처럼 되어있는 '전노회장' 또는 '증경회장'이란 직함제도만 없애도 감투다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서울서남노회장님의 작은 실천은 그래서 아름답고 신선해 보였다.
 
류우열 목사/일산예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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