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선택

야누스의 선택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1월 22일(목) 11:51

부모에게 주어진 역할은 하나님의 나라에 소망을 두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전부이다. 그 성장을 위해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일이 부모 됨의 가장 소중하고 제일 막중한 임무이다. 부모가 이 역할을 시간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핑계로 부모 역할을 대신할 사람들을 찾았고, 그 사람들이 보육 및 유아교사이다.
 
대한민국에서 유아교사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보육교사는 다르다. 보육교사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 정도만 교육받으면 보육교사자격증을 발부하는 기관이 널려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그만큼 부모 됨을 이양하고자 하는 이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공급을 증가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건, 사고의 발단이 되는 이유와 그 사후 처리이다. 유아들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하는 교사들의 인성이 사건과 사고의 이유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유아교육 현장에 그런 교사들이 발붙일 수 없도록 여과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의 부재가 더욱 통탄할 일이다. 동시에 권리와 의무라는 서로 다른 의미의 역할을 지닌 부모 됨의 자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모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도 고통스런 현실이다.
 
국가에서 요구하는 누리과정, 평가인증 과정을 만족시킨다고 사건과 사고가 감소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이다. 누리과정을 가르치는 교사, 평가인증 기관에서 실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문제이다. 유아교육은 야누스와 같다. 부모가 자녀를 먼저 노엽게 하지 말아야 하고, 이 전제로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기독교교육을 목표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교회들이 많다. 과연 기독교 유아교육기관은 여타 일반적인 유아교육기관과 다른 것이 있는가? 기독교유아교육의 살 길은 부모가 부모 역할을 스스로 감당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되도록 훈육하고 교육하는 일이다.
 
부모 됨을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한다. 부모가 편하기 위해서 유아교육기관을 기웃거리는 부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모의 역할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묵묵히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교사 양성과 훈련에 있다. 어떤 것을 먼저 선택할 것인가? 부모와 교사의 양성과 교육은 동전의 앞뒤가 분리되지 않는 야누스의 선택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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