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디아코니아와 손잡다 (3)총회의 디아코니아

선교, 디아코니아와 손잡다 (3)총회의 디아코니아

[ 특집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12월 16일(화) 16:15

이승열 목사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

 
총회 사회봉사부의 사역은 단순한 구제사업이나 자선사업 수준의 사역이 아니고, 대사회적인 책임을 감당하는 사회선교적이고 디아코니아(기독교사회봉사)적인 포괄적인 섬김의 사역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하나님나라의 지평에서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선교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하고 통합적인 섬김사역이다.

그러나 선교를 앞장세우고 선교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섬김봉사사역이라고 단순히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디아코니아 자체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과제 중의 하나이며, 또한 다른 과제 즉 예배, 친교, 교육, 선교와 유기적인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까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며 책임 영역인 디아코니아를 신학적으로 제대로 이해하거나 교육 훈련시키지 못한 우리 교단과 한국 개신교회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도 이 문제가 가장 우선적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은 보수적인 복음주의 내지는 근본주의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근본주의적 신학과 신앙의 영향력이 현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극복되어야 할 장애물과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 교단 총회의 본격적인 사회봉사사역의 역사는 일찍이 1914년 제3회 총회 때 '목사와 가족구조국'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목회자연금제도의 성격으로 시작된 사역을 출발점으로 부분적인 사회봉사의 사역이 시작된 이후 목회자연금제도로 발전하였고, 각종 구제사업과 재해구호사역을 감당해 오다가 본격적으로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과 산업화 그리고 산업화의 영향으로 나타난 도시화 현상과 이농 현상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 현상과 정치 경제 등의 사회적 갈등문제로 인한 교회의 대사회적인 책임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효과적인 책임업무 수행을 위해 1978년 제 63회 총회시에 사회부(초대 총무 정봉덕 장로)를 신설 사업부서로 두게 되었다.

독일개신교회는 루터교복음주의교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독일개신교회의 사회봉사(디아코니아)는 루터의 영향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3중적인 디아코니아를 언급했다. 이러한 루터의 생각은 이후 19세기 독일개신교회의 사회선교와 디아코니아의 선구자와 같은 요한 힌리히 뷔헤른(Johan Hinrich Wichern)에게 영향을 주어 그도 3중적인 디아코니아를 주장하였다.

첫째 차원은 기본적인 디아코니아로서 기초적인 삶의 영역과 가정과 직장의 환경에서 실행하는 것이고, 둘째 차원은 공동체와 연관된 디아코니아로서 개교회를 중심으로 믿음과 배움의 훈련에서와 에큐메니칼 차원의 교회일치와 연합차원 그리고 박애적인 의미에 맞는 세상의 갱신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역이고, 셋째 차원은 지방자치적, 정치적인 디아코니아로서 각종 사회적인 재난, 기아, 대량적인 피해를 주는 질병의 퇴치와 원인규명에의 투입, 그리고 지방자치 공동체의 시민들과 그것을 넘어서서 지방공동체들의 공존을 위한 섬김과 안전한 생명을 위한 섬김사역 등을 감당하는 것으로 구분하였다.

총회적 차원은 세 번째 차원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총회적 차원의 디아코니아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디아코니아 사역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여 방향과 정책을 제시하며 각종 사회문제와 재난재해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효과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때때로 논란이 많은 사회문제에 대하여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정책문서(Dokumentation)나 백서 혹은 각서(Denkschrift) 형식의 전문가들의 신학적 연구 결과물로서 책자가 나오면서 총회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본교단 총회사회봉사부는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봉사와 사회선교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1980년대부터 실시해 왔고, 이제는 6개 신학대학교 신대원학생들과 65개 노회 사회봉사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농사회선교대학 훈련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회선교 신학적 기반을 가지고 1984년에 사회선교 지침서를 제작하였고 총회가 채택하여 공식문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구제사업 중심에서 각종 사회문제대책사업으로서 인권, 정의, 평화, 환경, 국내외재해구호, 대북구호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는 것이다. 총회사회봉사부는 1986년부터 '사랑의 현장갖기운동'을 실시하면서 노회와 지교회 차원에서의 사랑의 실천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인 어린이, 청소년, 장년, 노년,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을 섬기는 실제적인 프로그램과 사업을 실시해왔다.

예를 들면 10년 전부터 약 5년간은 '사랑의 연탄나누기운동'를 펼쳐서 전국교회가 모금해서 연말에 어려운 빈곤가정을 돕는 사역을 실시했으나 지난 2008년 제93회기부터는 '사랑으로 겨울나기'사업으로 전환하여 각 노회를 중심으로 매칭펀드 형식으로 총회의 지원금과 노회의 자체모금으로 불신빈곤가정을 우선으로 지역사회를 다양한 방법으로 섬기는 사업을 연말구제사업으로 실시해왔다.

그사이 총회 사회봉사부는 다양한 복지선교지침서와 정책문서들을 개발해 왔으며, 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로서 복지시대에 걸맞는 디아코니아와 사회선교신학적 바탕을 가진 문서들을 개발해서 개교회와 노회의 디아코니아 사역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노회에서 개교회 목회자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거나 교육 훈련프로그램이 부족해서 일반 목회자들의 의식의 변화와 목회의 변화와 갱신에까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살에 관한 목회지침서도 개발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학대학교에서 사회선교와 디아코니아신학 그리고 기독교환경운동에 관한 강의가 개설되어야 할 것을 98회 총회에 청원하였으며 앞으로 목사후보생들과 일선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에게까지 사회선교신학과 디아코니아신학에 대한 교육 훈련을 통한 의식의 변화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갈수록 자연재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시대에서 우리 교단의 국내외 재해구호사업을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아이티 지진 이후 동일본 지진 쓰나미 재해구호와 최근 필리핀 수퍼 태풍 하이옌 재해구호 그리고 국내의 세월호 참사구호사업은 우리 교단의 역량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모든 사역은 건강한 사회선교신학과 디아코니아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현재적인 시스템으로는 시대적 상황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도와야 할 사회적 약자들의 계층에 대한 실태조사와 연구과제 또는 시범적 사업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업노회로서 해야 할 과제들의 개발과 매뉴얼개발, 정책개발과 후원도 더 나아가 저개발국가의 사회개발프로젝트와 북한구호와 복지지원도 통일을 앞당기며 이루는 과정으로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한국개신교회 전체적으로는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아카데미의 설치운영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