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유감

예배 유감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이국현 목사
2014년 09월 15일(월) 17:38

그리스도인은 예배자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그리스도인은 그 어떤 일 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하고, 예배할 때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도록,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해야 한다. 집에서 혼자 하는 예배든지, 교회에서 여럿이 함께 하는 공적예배든지, 예배를 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아름답고 단정한 모습으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 경건하고 아름답게 해야 한다.

특별히,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는 예배의 모범을 보여야한다. 예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경건한 모습으로 은혜롭게 예배를 인도해야 한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의 예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잘못 되면, 예배 자체가 잘못 될 수 있고, 따라서 그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시는 가인의 예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예배에 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예배는 목회자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많이 하는 일이기에, 목회자는 무엇보다도 예배에 대해서 잘 아는 예배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예배에 대한 이해는 높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예배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예배를 인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몇 가지를 예로 들면, 예배 인도자의 복장이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성의를 입고, 어떤 이는 양복차림으로 예배를 인도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신부나 승려들은 항상 성의를 입음으로 자신이 성직자임을 드러내고 있지만, 목회자들은 일반인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인품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또 예배를 끝낼 때에 어떤 목사는 강복선언을 하고, 어떤 목사는 축도를 한다. 그리고 강복선언을 할 때나 축도를 할 때, 손을 드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대부분의 목사들이 두 손을 들지만, 한 손만 드는 목사도 있고, 아예 손을 들지 않는 목사도 있다. 예배를 어떻게 끝내느냐의 문제는 교파마다 다르고, 교단마다 다르며, 같은 교단이라도 목사에 따라 다르다. 우리 교단은 여러 해 전에 총회에서 축도로 결정하였는데, 그 결정은 예배학적인 결정이 아닌 정치적 결정으로, 재고되어야 하고, 신학교에서 정확하게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강복선언이나 축도에 대해서 신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기독교의 교회정치 원리가 자유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가 목회자의 믿음과 신학과 성향에 따라서 각양각색이고, 너무 자유롭다 보니까 종교성과 통일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자유가 최고의 가치 중에 하나이고 그리스도인은 자유자이지만 자유가 지나치면 기독교 고유의 거룩함을 잃어버릴 수가 있다. 실제로 비 그리스도인들의 대부분은 기독교가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서 종교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현재 한국사회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만 쇠퇴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예배에 대해 깊이 연구하여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뿐 아니라 비 그리스도인들까지 인정할 만한 거룩하고 경건하고 은혜롭고 아름다운 예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참된 예배를 드릴 때, 한국교회가 회복될 것이다.

이국현 / 목사 ㆍ 한일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