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기독교인의 고통에 동참을

이라크 기독교인의 고통에 동참을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8월 25일(월) 19:04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이라크 기독교도들에 대한 박해가 심각하다.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IS에 의해 비이슬람교도, 특히 기독교 마을들은 거의 공개 되었고, 탈출하지 못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집단처형과 여성들에 대한 강간과 어린이 살해를 포함한 상상을 초월한 수준의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의 박해에 직면한 이라크의 소수인종을 포함한 기독교도들은 개종하거나, 죽거나, 아니면 도망갈 수밖에 없는 세 가지의 가능성 앞에 서 있다. 그나마 도망쳐 살아남은 사람들도 현재 신자르 산악지역에 집단적으로 고립되어 식량과 식수와 같은 생존의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집단적 아사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가운데 그나마 희망의 불씨를 보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진 그곳의 기독교회가 세계의 무관심과 열악한 조건 중에서도 그 신앙을 유지하고자 하는 굳은 신념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세계가 그들이 처한 엄청난 고통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유엔이 그들을 포위하고 있는 '이슬람국가'를 피해 육로로 구호물품을 전달하였고, 터키 정부는 헬리콥터를 통해 식량과 물을 투하하였다. 한걸음 늦기는 했지만 WCC와 정교회, 가톨릭에서도 끔찍한 박해의 현실에 대한 비판과 기도와 구호의 요청이 줄을 잇기 시작하였다.

이라크는 구약성경 역사의 가장 중요한 배경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사도들의 행적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독교의 중요한 교두보요, 그 신앙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라크 기독교는 유대교와 정교회, 가톨릭과 개신교를 망라한 전 세계 기독교의 공유자산이며, 얼마 안되는 기독교가 이슬람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거점이요 네트워크의 한 축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차마 형용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박해의 상황 앞에서 한 주님을 모시는 형제와 자매로서 고통을 함께하고 기도하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본분이며 사명임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무관심 가운데 이라크 기독교가 이대로 우리시대에 이르러서 역사 속에서 사멸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거룩한, 사도적, 보편적 교회'임을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고백에 대한 한심한 해이(解弛)이며, 중대한 타락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세월호'에 함께 울고 있는 한국교회, 그 긍휼의 따뜻함과 의기의 뜨거움의 온도를 고스란히 '신자르'로 승화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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