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생각하는 일상의 애국

광복절에 생각하는 일상의 애국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8월 11일(월) 17:15

올해도 8ㆍ15 광복절을 보내고 있다. 누구나 애국을 말하는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애국하는 교회였다.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백성을 계도하고, 만세운동에 나서는 등 한국교회가 나라를 위해 했던 일들은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교회가 애국해야 한다고 하면서 거창한 행사를 준비하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애국은 비장한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걸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여는 데 있지 않다. 그렇다고 밤새워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런 일들이 필요하기는 하나, 더 힘써야 할 일은 일상의 애국이다.

1919년 3ㆍ1운동이 명분에서는 성공했지만 실리에서는 실패한 후, 뜻있는 지사들은 진정한 애국이 작은 일에 있음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상에서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애국이라 했다. "아아, 거짓이여.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군부(君父)의 원수는 불공대천(不共戴天)이라 하였으니 내 평생에 다시는 거짓말을 아니 하리라"고 했다. 그는 죽는 한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말고, 농담으로도 하지 말고, 꿈에라도 거짓말을 했거든 깊이 뉘우쳐야 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조만식 장로 같은 이는 물산장려운동을 전개했는데, 그 요강은 "첫째 남자는 무명베 두루마기를, 여자는 검정물감을 들인 무명치마를 입는다. 둘째 설탕-소금-과일-음료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은 모두 우리 것을 사 쓴다. 셋째 일상용품은 우리 토산품을 사용하되, 부득이한 경우 외산품을 사용하더라도 경제적 실용품을 써서 가급적 절약한다"는 것이었다. 후에 이 운동은 금주단연운동, 토산품 애용운동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모두 일상의 애국운동이었다.

거창한 행사가 끝난 뒤에 벌어지는 일상의 추태, 뜨거운 기도 뒤에 이어지는 부끄러운 일상은 결코 애국일 수 없다.

둑은 작은 구멍으로 인해 결국 무너진다. 가정, 직장, 교회에서 정직하자. 말씀대로 바르게 살자. 교통질서를 비롯하여 모든 법규를 지키자. 권위를 인정하고 우리 자리를 묵묵히 지키자. 절약하고 근검하자. 그리하여 이 땅의 성도들이 매일매일, 모든 곳에서 애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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