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일간지 광고

한기총의 일간지 광고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8월 11일(월) 17:08

한기총이 지난 7월 26일 모 일간지에 '한영훈 씨는 한국교회 앞에 대답하시오'라는 제목의 5단 광고를 게재했다. 그 광고의 제목과 겉모양새는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의 대표회장에 대한 비난과 퇴진요구였다. 하지만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영훈 목사 개인의 문제를 확대해 한교연 전체의 이미지를 폄하하고, 아울러 한교연 설립을 주도한 본교단에 대한 비난, 한기총을 탈퇴해 한교연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준비하는 교단에 대한 가입 호소가 주목적처럼 보인다.
 
광고의 여러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본교단과 본교단 인사에 대한 비난이다. 광고에서는 한교연의 전신인 비대위를 만든 것은 박위근 조성기 목사가 WCC 반대한 한기총을 탈퇴해 WCC 대회를 원만히 치르고, 최삼경 목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의지도 노력도 없는 그저 불법 단체일뿐"이라고 어이없는 내용으로 비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내용은 참 가관이다. "(지난 18대 대표회장 선거는) 한기총 사상 유례 없는 깨끗한 선거 돈 봉투 없는 선거로 박수 속에서 홍재철 목사가 당선", "지난 3년 동안 한기총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하나님 은혜 가운데 잘 진행" 등의 표현 등은 최근 몇 년간 한기총이 한국교회 속에서 비난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낯이 뜨거워질 지경이다.
 
자신들의 말대로 3년 동안 지극히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한기총에는 주요교단들의 탈퇴가 줄을 이어 현재 기하성(여의도측) 외에는 군소교단과 홍재철 대표회장 하에서 자신들이 주요교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면죄부를 준 이단 해제 교단만이 남아있다. 자신들이 '깨끗한 선거'라고 주장하는 대표회장 선거는 홍재철 대표회장 체제 하에서 1년이었던 대표회장의 임기를 한 해 더 연장시키고, 다시 2년 연임을 위한 정관개정을 통과시켜 얻은 결과물 아니었던가.
 
여기에 한기총은 대부분 회원교단에게 의중을 묻지도 않고 광고를 게재한 것 같다. 광고 끝에는 한기총 회원 51개 교단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한교연측이 각 교단에 한기총 광고의 내용에 동의한 것인지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내자 광고의 내용에 동의한 적이 없는 교단이 여러 곳인 걸로 확인됐다. 한교연에 따르면, 지난 4일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한기총 회원교단 중 최대교단인 기하성(여의도측)이 바로 다음날 광고 내용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내왔고, 14일까지 답변 요청을 보낸 상태에서 10일 오전 10시 현재 7개 교단이 동의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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