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약속은, "空約이었나?"

4년 전 약속은, "空約이었나?"

[ 기자수첩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7월 28일(월) 17:18

   
▲ 장창일 차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선임을 위한 인선위원회가 구성됐다. 인선위원회는 교단들이 추천하는 후보들을 모아 인선방법을 결정하는 등 전권을 가지고 책임있게 절차를 끌어가게 된다. 다만 이번 총무 인선에서는 과거 교회협 총무 인선과정에서 볼수 없었던 장면이 펼쳐지게 된다는 점이 눈에 띤다. 바로 현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김 총무는 이미 4년 전 자신의 첫번째 총무 선거 때 에큐메니칼 원로들에게 "나는 한텀만 총무직을 감당할 수 있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또한 법률적으로 중임 도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임에 성공할 경우 총무의 정년인 65세에서 무려 11개월이나 넘친다는 점 등이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년 임기 중 공과를 따지는 이른바 '평가 과정'을 굳이 거치지 않더라도 김영주 총무가 중임을 하기 위해선 '앞선 약속'과 '넘치는 11개월'이라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물론 총무 인선 과정에서 인선위원 대다수가 김영주 총무의 중임을 지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수치며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많은 정서적 이질감이 에큐메니칼권 전반에 걸쳐 가득차 있다. 무엇보다 '정의'를 푯대 삼아 굴곡진 역사의 순간들을 번번이 이겨낸 교회협의 정체성을 투영해 볼때 '에큐메니칼 친구들'의 이견을 무릎쓰고서라도 중임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원론적인 질문도 남는다. 교회연합기구의 맏형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총무 선출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생긴다면 교회와 교회협, 회원교단과 교회협과의 관계가 평탄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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