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와 남성

여성안수와 남성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07월 25일(금) 16:04

지난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허락된지 20년이 흘렀다. 올해 본교단엔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기념하는 모임이 풍성하다. 6월 열린 본교단 여장로회 세미나가 이미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지난 17일에는 여성안수 가결을 이끌었던 전 총회장 고 김기수 목사가 시무한 경안노회 안동교회에서 기념예배가 열렸다. 한편 오는 8월 18일 열리는 여장로회 제17회 총회 역시 여성안수 허락 기념 총회로 개최되며, 9월 열리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회에도 여성안수 허락 20주년 기념 행사가 계획돼 있다.

그런데 이 행사들을 살펴보면, 여성안수 허락은 역사상 매우 중요한 교단적 결단이지만 그것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사람은 여성뿐인듯 하다.

여성안수 허락은 본교단 여성들이 오랜 동안 부단한 노력을 통해 힘들게 얻어낸 결과지만 생각해 보면 그 수혜자는 여성만이 아니다. 만약 과거 여성안수가 허락되지 않아 현재 본교단 장로, 목사, 총대가 모두 남성이라면 어떨까?

20년 전 여성안수가 허락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본교단은 리더들의 성적 불균형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통해 세계교회 여성들의 폭넓은 활동을 목도했고, 사회도 각종 제도적 장치를 통해 양성평등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때 여성안수가 허락돼 다행이다.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매우 의미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여성과 남성들이 함께 여성안수 20주년을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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