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싸움을 하자!

TV와 싸움을 하자!

[ 4인4색칼럼 ]

윤학원 장로
2014년 07월 25일(금) 13:28

윤학원 장로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어린 시절, 주일 학교는 필자에게 참 재미있는 곳이었다. 교회에 가면 교회학교 선생님이 재미있는 동화도 들려주시고, 노래도 가르쳐 주시고, 성경말씀도 들려주셨다. 밤에는 동내 꼬마들이 전도사님께 졸라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물론 그중에는 골리앗 이야기와 모세 이야기 등등 성경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재미있는 동화도 있었다. 그럼으로 인해서 동내 아이들은 교회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교회에서 중등부 주최의 '문학의 밤'을 열었는데 물론 시도 읽었고, 재미있고 간단한 연극도 했다. 그런 일들로 인해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동내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를 찾게 됐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아이들은 조금 지나서 다 교인이 됐다. 고등학교 때에는 교회에서 음악회를 많이 했다. 독창하는 소녀는 노래하는 즐거움을 가졌고, 노래를 잘 못하는 남학생들은 그 여학생을 보려고 교회로 몰려왔다. 결국 그들도 나중에는 교인이 됐다. 그러다가 그 고등학생들은 고등부 성가대에서 활동을 하고 성가합창제를 열면서 교회 일에 적극적인 젊은이들이 됐다. 그들이 또 대학에 들어가서는 주일학교 교사나 성가대원은 물론 여러 가지 교회 일의 중심 역할을 감당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대체적으로 저녁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다시 이야기하면, 교회에서 주일 저녁 예배는 전도를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필자는 주일 저녁예배를 전도를 위한 장으로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선 저녁예배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물론 TV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방영됨으로 인해서 부모님이나 젊은이들이 교회에 나오기 싫어한다. 그렇다고 아예 TV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전도의 문을 닫아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 TV 프로그램처럼 돈을 많이 들여 재미있고, 아름답고, 세속적인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을 교회에서 만들 수는 없지만, 젊은이들이 주도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된다면 젊은이들이 교회로 찾아올 것이다. 목사님의 설교만 강조하지 말고 젊은이들을 앞세워서 저녁 예배를 이끌어간다면 저녁예배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부평감리교회 홍은파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녁예배의 모델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평감리교회는 수 천 명이 모이는데, 저녁예배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에서 단일교회가 주최하는 최대의 성가합창제가 바로 '부평감리교회 성가합창제'이다. 그 성가합창제를 위해서 그 교회 젊은이들은 찬양을 드릴 뿐 아니라 안내도 하고, 방송 촬영도 맡아서 한다. 그런 것을 통해서 교회의 젊은이들이 총동원되는 것이다. 그 교회의 저녁예배를 가보면 잔칫집에 온 것 같다. 주일 저녁마다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을 바꿔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저녁예배를 펼쳐간다. 우리나라 모든 교회가 부평감리교회처럼 저녁예배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1시에 예배를 드리고 3시에 오후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리 교회의 장래를 위해서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TV와 싸움을 하자! 우리의 젊은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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