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목회자

행복한 목회자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강성효 목사
2014년 07월 22일(화) 15:44

소망 없다던 농촌 교회가 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목회자로서는 더 없이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설교를 듣고 성도들이 변화되고 신앙이 성숙해 가는 것을 보는 것도 보람된 일이다. 지역사회가 교회의 섬김을 받아 지금까지 소원하던 관계가 친밀한 관계로 바뀌고 복음이 그들 속으로 들어가 믿음 없던 사람이 예수님을 믿을 마음이 생기고 교회를 스스럼없이 찾아올 때 이보다 더 감격스러운 일은 없다. 천하를 다 얻은 것 같고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며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해도 즐겁다. 금상첨화로 경제적으로도 자립하여 다른 교회를 도울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교회가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

이쯤에서 목회자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것이 목회의 전부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진지하게 목회와 나 자신의 정체성을 거듭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답이 분명하지 않다. 처음으로 돌아가 목회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하여 몇 가지의 질문이  던져졌다.  나는  지금  이  일에  만족을  느끼는가?  그래서 행복한가?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만족할 만한' 대답을 명쾌하게 할 수 없었다. 그럼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고비를 넘어 또 한 고비, 보다 성숙한 목회를 위하여 고민이 시작되었다.

첫째, '나는 행복한 목회자인가'라는 질문을 해 보았다. 정말 행복하려면 교회가 성장하든지 하지 않든지 행복해야 한다. 자립이 되든지 안 되든지 행복해야 한다.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고 성도들에게 행복하라고 말할 수 없다. 성도들이 행복하지 못하면 행복한 교회를 이룰 수 없다. 오늘 여기서 우리가 천국을 이루지 못하고 내일 하늘나라 천국을 어찌 꿈꿀 수 있으랴? 그런데 행복은 과연 어디서 올까? 먼저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다음으로 나와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뤄져야 한다. 관계의 끈은 무엇일까? 요한복음 21장 15절 이하 17절의 말씀이 말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끈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슴에 품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랑으로 사랑하자. 이 관계가 확립되지 않으면 성장도 부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둘째, 교회의 지도자들이 모인 당회와 한 마음 한 뜻이 되도록 관계를 견고히 만들어 가야 한다. 당회의 평안이 교회의 평안이며 당회원들이 하나가 될 때 교회 전체가 하나가 된다. 모든 당회원들을 사랑하되 언제나 사랑하고 모든 일에 앞서 사랑하자. 혹 문제가 되는 분이 있다면 그분을 더 사랑하자. 일의 모든 책임은 목회자가 지고 영광은 교회로 돌리자. 견고한 교회 참 아름다운 교회의 시작점이 당회가 되게 하자. 쉽지 않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셋째, 교회의 모든 기관들의 존재 목적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였다. 기관들의 존재 이유는 물론 그리스도의 일을 통하여 교회를 세워감에 있다. 그러나 이 목적에 앞서 먼저 구성원들 간의 화목을 주문하였다. 아무리 일이 중요해도 일로 인하여 구성원들 간에 화목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일 중심 목회에서 사람 중심 목회로 바꾸었다. 일의 목적도 사람을 얻는데 있기 때문이다. 목회가 행복해 지는 순간이다.

강성효 목사 / 장수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