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갱신은 작은 것에서부터

교회의 갱신은 작은 것에서부터

[ 기고 ] 독자투고

윤위한 장로
2014년 07월 15일(화) 16:48

 
지난 7월 1일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의 요약이다.
 
'오는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전 답사를 위해 한국에 온 교황청 해외 순방 책임자를 통해 "한국에 가면 한국 차 가운데 가장 작은 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뜻을 당부했다.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포드 포커스(1,600c)를 타는 것으로 알려 졌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재임 시에 고급 승용차를 마다하고 스텔라 중고차를 사용하셨다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이 떠올랐다.
 
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몇 해 전 모 교회에서 30여 년간 시무한 목사가 퇴임 시에 승용차 문제로 당회원과 불편한 협상(?)을 하였다는 소문, 또 모 중형 교회에서는 쌍용에서 생산하는 고급 승용차로 교체해 달라는 담임목사의 요구에 고심하던 당회원들이 "그 차는 유류비가 많이 드니 유류비는 목사님이 부담하십시오"라는 요구에, 없었던 일로 되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런가 하면,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중고차를 한급 높은 새 차로 교환할 것을 권해도 한사코 사양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원하기는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가 더 많기를 소망해 본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그것은 아마도 체면 때문이 아닐까? 담임목사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타인과 비교해 보니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고, 교인들도 자기들은 외제차를 비롯한 고급승용차를 타는 이가 많은데 담임목사의 차가 급이 낮으니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니,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승용차는 이동수단이지 신분 과시용이 아니라는 것을 교회가 먼저 보일 때다.
 
체면이 무엇인지! 그 알량한 체면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사치, 물욕, 명예욕, 교만, 감투욕 등이 그것이고 이로 인해 유혹에 넘어갈 때가 허다하다. 강단에서는 낮은 데로 가라고 부르짖지만 정작 낮아지기는 쉽지 않다. 지위나 명예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 어렵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대로는 안 된다며 너나없이 갱신을 부르짖고 있다. 교회갱신은 거창한 구호나 행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예로 'Again 1907 운동'이 그렇지 않았던가? 가까이 있는 것,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서 가까운 이웃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지름길이라 여겨진다.  
 
윤위한/아화교회 원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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