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과 청년 (2)그들은 누구인가

교회 성장과 청년 (2)그들은 누구인가

[ 특집 ]

장동학 목사
2014년 07월 08일(화) 14:37

온라인 세대 … 대화법이 다르다

장동학 목사
하늘꿈연동교회

2014년 대한민국에 사는 청년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열망하며 무엇에 아파하는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14년 전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목회 방향을 정하기 위해 지역 리서치를 했던 경험을 기억하려 한다. 리서치를 먼저 했던 것은 지역사회의 필요(Need)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고 알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2014년의 한국교회는 청년 세대가 줄어드는 것 때문에 고민이다. 그런데 미래는 더 끔찍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본교단 총회가 교회 부흥의 전략을 찾는 일에 고민하는 차제에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청년세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필요를 가졌는지 파악하는 것은 교회 부흥 전략의 첫번째 단추일 것이다.

하늘꿈연동교회는 발칸반도를 선교지역으로 정하고 동역하고 있다. 당연히 하늘꿈연동교회 청년들은 발칸반도 선교지에 자주 나가게 되는데 몇 년 전 교회의 한 청년이 다른 교회로 옮겨야 겠다며 상담을 신청해 온 일이 있다. 교회를 옮겨야 하는 이유는 다른 교회에서는 선교여행 경비 50%를 지원해 준다는 것이었다. 여행 경비를 지원해주는 것만으로 다니던 교회를 옮긴다는 발상이 기성세대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 실체를 알고 싶었다.

청년 세대는 연령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좋다. 하늘꿈연동교회는 고등부와 청년 교회를 한 목회자가 맡고 있는데 고등부는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보다는 청년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고등부를 졸업한 학생들이 같은 리더와 함께 청년교회에 쉽게 적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교회는 장년교회와 다음세대교회와 더불어 자율권을 갖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년교회 안에는 대학부와 청년부를 두고 있는데 대학부와 청년부 그리고 30대 초반까지의 신혼부부들이 청년세대의 중심이다. 지금까지의 목회 경험상 신혼부부들은 목회의 사각지대에 들어 있는 것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배려는 매우 중요하다. 하늘꿈연동교회의 경우 올해 새가족 등록의 50% 이상이 신혼부부들인데 이처럼 청년부부가 등록을 하게 된 이유는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스로 아직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결혼을 하면서 청년부나 장년부에 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부부 청년부'로 묶어 주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고등부에서 대학부 청년부 부부청년부까지를 청년 세대라고 정리하겠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21세기에 이들 청년세대는 과연 누구인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있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억눌리고 쫓기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 입시에 쫓기고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는 또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아야 한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휴학을 하는 것이 거의 정설처럼 돼 있으며, 부부청년 세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년 때에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가정을 세우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해 육아에 대한 부담감, 직장에서의 갈등 등 헤쳐나가야 할 수많은 문제들에 봉착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로 요약되는 우리 시대의 세계화 추세는 교회보다 사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독특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데 '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이라는 것이다. 기성세대에게 문화는 특별하고 여유 있는 사람들의 것이었지만 청년세대에게 음악회, 오페라, 영화, 연극 그리고 각종 운동경기의 관람과 참여 등 온갖 다양한 유형의 문화는 직접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경험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자유로움을 자기 마음껏 누리며 무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창의성으로 가득 찬 세대인 것이다.

총회에서 여전히 여성 총대가 남성 총대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은 '교회의 리더십은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와 총회에서 발견되는 생각과 표현과 현상들이 청년세대에 어떻게 비쳐질지는 생각만해도 아찔한 것이다. 청년들에게 성차별 의식은 기성세대와 비교할 때 상당 부분 이미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청년들이 교회에서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여성 청년들에게서 리더십을 찾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1세기 한국교회 청년들에게서는 술과 담배에 대한 죄책감이 없어진 지도 오래인 것으로 보인다. 주초의 문제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크리스천 청년끼리는 토론 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라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혼전순결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청년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다.

청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오늘을 즐기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는 세대가 하니라 지금을 즐기기 위해 아낌없이 현금을 지불하는 '현재(NOW)족'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가 미래적인 구원론만을 고집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전달하려는 시도는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특히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 깊은 사색을 힘들어 한다. 쉬운 것, 가벼운 것, 환한 것을 좋아해서 유행이나 외모에 전심을 다하는 세대이다. 이런 세대들이 무겁게 다가오는 교회를 밀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청년 세대들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기성세대에게 부족하지만 청년세대에게 충만한 그것은 다름아닌 소통이다. 기성세대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얼굴을 봐야 소통이 되는 세대였지만 청년세대는 바뀌어 그렇지 않다. 청년들은 개별적인 작은 공간을 연결하는 소통의 도구를 매우 활발하게 사용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제공하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크고 작은 얘기들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관과 가치관을 함께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청년들은 사고방식이 합리적이며 개방적이고 평등의식을 편안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이란 단어는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이해할 때에만 수용하는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교회(목사와 장로를 포함하는 권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워한다.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의 일방적인 가르침에 대해서는 지루해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의 의견을 들어주며 너와 나의 의견을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년 세대의 존재를 생각하면 소망이 있는 결론이 가능하다. 청년들에게도 최고의 고민은 관계성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년 세대들을 상담해보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가 관계의 문제이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를 사귀고 있으면서도 외로움과 두려움을 늘상 경험하고 있으며, 게임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기성세대 보다 많은 것이다.

청년들은 하나님과 또래 집단에서 더 친밀해지고 싶어 하는 관계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십자가의 관계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하나님과 친밀성을 느끼도록 소그룹 제자 훈련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또래 청년들과 친밀한 관계를 할 수 있도록 대화 방법 등 상담 훈련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 교회 사역에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청년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여전히 하나님과 같은 또래 집단의 친밀성을 갈망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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