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방한 후 교회에 남은 과제

시 주석 방한 후 교회에 남은 과제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7월 07일(월) 17:1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한국 사회에 많은 영향과 숙제를 함께 남겼다.  비록 1박 2일, 아니 30여 시간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시 주석과 영부인 펑 여사는 한국사회에 21세기 중국의 변화된 위상을 인상적으로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존재감을 한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소기의 목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 방한의 의미와 이후 한ㆍ중 관계에 미칠 영향과 과제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상황과 세계적 차원에서의 지정학적 정황을 고려할 때 더욱 명확하게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정황의 급변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대륙세력과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중심으로 한 해양세력의 경쟁과 견제로 상징되는 한반도 주변의 전통적 국제정치 상황의 변화가 그것이다. 이제는 한ㆍ중, 북ㆍ일 등의 교차 교류를 통하여 더욱 가변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 급변하는 오늘의 상황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협력관계를 창출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우리에게 제기한다. 국가 간의 협력관계는 무엇보다 상호존중의 원칙 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상호존중은 단기간의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토대를 필요로 한다. 이 점을 간파한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 사이의 사람과 문화의 역사적 교류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ㆍ중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주변상황의 변화는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부과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미국과 유럽 등의 교회와의 긴밀한 교류와 협력과 신학적 교제만큼 중국교회와의 교류와 협력을 모색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지금부터의 한ㆍ중교류와 협력은 그 성격과 내용을 달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된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역할이 기대된다. 중국기독교회 지도자들도 한결같이 상호존중의 구체적 실천을 강조한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ㆍ중 간의 건설적 관계정립은 한ㆍ미, 한ㆍ일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과 함께 진행되어야 할 복합적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실 중국 역시도 과거 한반도에 대한 패권적 행위를 마다하지 않았던 역사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과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건설하여 평화통일로 활용하는 지혜를 갖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한 건설적 지혜는 어떤 강대국을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 주어지는 것임을 적어도 신앙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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