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에서 밥장사를 해 돈을 버는 것이 나쁜걸까요?

도박장에서 밥장사를 해 돈을 버는 것이 나쁜걸까요?

[ 상담Q&A ] 상담Q&A

김진영 교수 atom@htus.ac.kr
2014년 04월 15일(화) 16:30

 
Q. 많이 갈등하다가 상담요청 드립니다. 저는 올해 마흔두 살의 주부로 삼년 전에 이혼했습니다. 남편의 문란한 여자관계와 가정을 등한시한 채 밤낮없이 노름만 하는 그 생활을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채무관계로 피신을 해야 하니 위장이혼이라는 전제로 이혼을 하자고 했습니다. 고민 후 두말없이 이혼했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풍족하지는 않지만 파출부를 하며 어렵지 않게 살았습니다. 때때로 아이와 남편을 함께 만나 식사도 하고 놀이동산도 갔습니다. 파출부 일을 너무 힘들어 하니까 남편이 생활비를 주며 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벌던 수입보다 적은 돈이지만 생활비를 조금씩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가끔씩 집에 와서 자고 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안락함에 젖었고 대신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남편이 저더러 도박장에서 밥장사를 해보라고 강요를 합니다. 그가 조금씩 주는 생활비에서 십일조를 드리면서도 늘 꺼렸던 것은 속칭 '카드깡'이라는 것을 해서 번 돈이며 노름판에서 생긴 돈인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돈은 아무리 헌금을 많이 한 들 하나님이 받으실 것 같지 않아서였습니다. 일자리 구하는 기도는 계속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네요. 믿음에 칭찬받는 분 중에는 횟집을 하며 술도 팔던데, 도박장에서 밥장사를 하면 정말 불의한 돈일까요? 온전히 하나님 나라를 구하지 못하고 재물 때문에 마음이 흐려지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자매님의 사례를 접하는 저는 난감하고 난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본인이 선택의 방향을 알고 계시지만 실천에 대한 확신이 없이 그 상황에 머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남편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신 것은 훌륭하지만, 그의 도박벽과 외도의 잘못을 용납하는 것이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위장이혼이란 방식의 타협이 이루어진 상태로 법적인 아내는 아니지만, 그의 잘못을 눈감아주기보다 분명하게 선을 그을 때 남편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정리하고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요? 

   
▲ 이경남차장 knlee@pckworld.com

 
무엇보다 두 분 사이에 자녀가 자라면서 입게 될 영향을 생각하면 남편이 건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얻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일거리를 찾아 생활하시는 편이 떳떳할 것입니다. 교인들의 직업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서 혼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으로 판단하지 말고 바르고 건강하게 스스로 살아가는 주체의식을 갖는 것이 가장 시급한 해결책입니다. 자매님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께서 선하신 도우심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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