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위해 사랑 전달

'위안부 할머니' 위해 사랑 전달

[ 교단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12월 09일(월) 16:03
큰은혜교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방문 성금
교인 5000명 서명 참여
 
시대적 사명과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는 섬김의 사역을 실천하기 위해 전 교인이 따뜻한 마음을 모았다. 서울관악노회 큰은혜교회(이규호 목사)는 지난 3일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윤미향)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해 성금 3153만원과 5000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서를 전달했다.
 
큰은혜교회는 지난 10월부터 교인들에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사랑의 저금통'을 전달하고 자발적인 모금을 시작했으며, 교회 로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동참하고자 교인들의 자발적 서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성금 3153만원을 모았고 5000명의 성도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큰은혜교회 이규호 목사를 비롯해 목회자들과 장로ㆍ권사, 중ㆍ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30여 명의 성도들이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으며, 성금과 서명서는 이규모 목사가 대표로 윤미향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규호 목사는 "할머님들의 피해와 아픔은 바로 우리 민족의 비극이자 아픔으로, 우리들이 당할 아픔을 대신 당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드리는 작은 사랑과 위로는 할머님들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뜻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과 나라 모든 분들에 대한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 위로의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윤미향 상임대표는 "교회에서 서명운동을 한다는 것이 신앙생활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걸 잘 아는데, 그럼에도 서명운동을 해 주셔서 할머니들이 웃을 수 있게 해 주셨다"면서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이 국내에 불과 56명이 살아 계시고 평균연령이 88세이신데, 일본 정부가 역사의 진실 앞에 겸허히 머리 숙일 때까지 큰은혜교회에서 계속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번 성금 모금 중에는 어린이들이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았던 돼지저금통을 들고 오기도 하고, 한 교인은 남편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았던 금액까지 기꺼이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식에 함께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86)는 "어디서나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렇게 목사님을 통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길 할머니는 13세 때 평양에서 중국으로 끌려가 해방 후인 18세에 인천으로 돌아왔으며, 일가친척 없이 홀로 살다 고아원에 있던 사내아이를 데려다 키웠다. 현재 아들은 감신대를 졸업하고 부천 지방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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