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묘역, 한국교회 전체의 유산"

"양화진 묘역, 한국교회 전체의 유산"

[ 교단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2월 09일(월) 15:39
총회 양화진대책위,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완간
 
   

양화진 도서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의 출간감사예배가 지난 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총회 양화진문제해결을위한대책위원회(위원장:김철모)가 출간한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은 △양화진 선교사들의 삶과 선교 △양화진의 유산과 그 진실 등 총 2권으로 구성됐다. 지난 97회 총회 총대들에게 배포된 바 있는 1권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의 제목과 내용을 모두 수정ㆍ보완한 개정판으로 최근 완간됐으며, 이날 교단 안팎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예배를 가졌다.
 
지난 94회기(2009년 9월) 특별위원회로 조직된 총회 양화진문제해결을위한대책위는 양화진 묘역에 잠들어있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2007년 8월 5일 이후 불거진 양화진 사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도서 출간을 기획했으며 약 3000만 원의 출판비용 모금이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이번 양화진 도서 집필에는 한국교회사학회,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대 사학회의 교수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출간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출판감사예배에는 선교사 후손인 피터 언더우드(경성구미인묘지회장), 인요한 교수(연세대 의대)도 참석해 출간을 축하하는 한편 양화진 문제해결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인 교수는 "양화진 문제는 100주년기념단체가 원래 뜻과 취지를 잃어버린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한국교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 개인이나 교회, 교단이 사유화하지 않고 묘지를 초교파적으로, 원칙대로 관리해달라"며, "오늘 이렇게 모인 것도 좋지만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경성구미인묘지회는 지난 2월 말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이사장:강병훈)과의 소유권말소등기 재판에서 최종 원고 패소한 바 있다. 법적인 소유권이 재단측에 있음을 재확인한 결과이지만 본교단이 줄곧 주장해온 '초기의 협력정신 회복'과는 상반된다. 총회장 김동엽 목사(목민교회)는 이날 '사라지지 않는 말씀(렘 36:27∼28)' 제하의 설교에서 "법적인 판단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양화진에 관한 이 기록물이 대대로 남겨져 무엇이 진실인지 역사 앞에 밝혀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1대 양화진대책위원장이었던 김정서 목사(제주영락교회)도 "양화진 외국인 묘지의 관리 책임은 어느 한 개교회가 독단으로 관리 운영할 것이 아니며 한국교회 전체가 연합해 관리해야 할 일이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은 법인의 권한을 내세워 일을 더이상 그릇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양화진 묘지의 관리 권한을 한국교회 전체에 반환할 것과 유니온교회의 예배 처소 회복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사학회 전 회장인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집필과정에서 서로 다른 교단, 교파의 역사학자들이 만나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며, "그래도 희망이 있다.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키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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