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영혼 위로해 줄 도자기 십자가 상설 전시

지친 영혼 위로해 줄 도자기 십자가 상설 전시

[ 교계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12월 06일(금) 10:43
기독도예가 윤석경 집사, 도자골 '달뫼'서
가로 3m, 세로 5m 형형색색 도판 이은 대형 십자가도
 
   
"흙은 빚어 말리고 1300도 이하의 불 속에서 초벌구이한 다음 유약을 바르고 또 한번 구워냅니다. 모자이크 형식으로 만들기 위해 단단한 도판을 그라인더로 잘라내고 그것을 또 접착제로 붙이고 11종류의 유약도 모두 직접 만들었습니다."
 
가로 3m, 세로 5m의 대형십자가 '실존의 십자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동이 전해진다. 더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니 색깔도 모양도 전부 각각인 다양한 도판이 조각조각 이어붙여 있다. 도판 하나하나에 새겨진 모양도 글씨도 다양하다.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매끄럽기도 하고 파스텔톤의 색깔도 짙은 원색도 보인다. 개성 넘치는 각각의 도판들인데, 차곡차곡 쌓여지고 붙여진 전체의 모양은 너무나 아름답고 눈부시다. 십자가 꼭대기를 올려다 보니 햇살이 더욱 십자가를 빛나게 한다.
 
"십자가는 내 삶을 간섭하고 이끄시는 실존하는 영광"이라고 고백하는 기독도예가 윤석경 집사(연동교회)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작품에 몰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마련된 도예 체험장 도자골 '달뫼'의 대표이기도 한 윤 집사는 달뫼의 야외 잔디밭에 십자가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이 작업을 위해 봄 여름 가을까지 세 계절을 거쳤다.
 
"작은 도판이 모여 큰 십자가가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나의 얽히고 설킨 크고 작은 문제들 또한 십자가와 함께 정리되어 가는 은혜를 느꼈다"는 윤 집사는 실제로 작업을 시작하면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병했고, 경제적인 여러가지 문제들이 한꺼번에 밀려왔지만 "주님을 향한 마음이 있고 기도가 있고 인도하심을 느꼈다. 날마다 감사의 눈물이었다"고 신앙을 고백했다.
 
   

야외 전시장에는 대형 십자가 외에도 야외도판 테이블이 4개나 더 있다. 5m 테이블이 2개, 그 보다 조금 작은 것이 또 2개다. "누구나 와서 십자가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성했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더운 날씨에 몇번이나 '미쳤다'고 생각했다. 몸무게가 7~8kg이나 빠질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다. 그러나 윤 집사는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힘겹게 끌고 가신 십자가를 생각하면 내가 겪는 이 고난은 행복한 여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10년 전 기독도예가로 전향하고 5000평 대지에 마련한 도자골 달뫼에 그는 한 가지 더 꿈을 품어본다. "50평 규모의 아름다운 예배당을 지을 겁니다. 도판 하나하나를 직접 붙여서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교회를 지을거에요. 그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이곳을 공유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이곳은 지금도 늘 열려있다. 언제나 누구나, 특히나 도시 생활에 지쳐 잠깐의 쉼이라도 느끼고 싶다면 도자골 달뫼를 찾아가보자. 넓고 높은 대형 십자가가 지친 영혼을 위로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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