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대로 성경을 읽으려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성경을 읽으려면 어떻게?

[ 상담Q&A ] 상담Q&A

조택현 목사
2013년 10월 16일(수) 13:30

   
Q. 믿음의 최고 전거인 성경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동일한 말씀인데도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님의 뜻대로 보는 것이 될까요?

A. 사람이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잘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듣는 다는 것은 그냥 귀로 들려지는 것을 듣는 차원이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듣는 것도 듣는 것이지만 아울러서 그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병행되면 더 좋을 것입니다. 내 편에서 내 생각만 가지고 듣는 것은 '나' 중심의 해석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그 말을 듣고 해석하는 내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나는 조기 대가리가 맛있다"고 말하는 시어머니에게 며느리가 조기 대가리만 잔뜩 모아 놓았다가 구워 드리는 것은 그 며느리가 시어머니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식에게 조기의 맛있는 살을 먹이고 싶은 것이 시어머니의 마음인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행동으로 옮겨 버리는 며느리가 참 야속할 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듣는 사람이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는 의당 말씀을 경청함과 아울러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그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말씀을 읽을 때 기도 가운데서 우리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에 접속하여야 합니다. 이 때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은 오늘 우리를 가르치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요 14:26) 그러기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은 우리가 순종하는 한에서 틀림이 없습니다. 여기서 불순종이란 성령님의 마음을 따르지 않고 사람의 생각만을 가지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성경을 잘못 보았습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문자, 즉 율법조문에 치우쳤습니다. "율법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었습니다.(고후 3:6) 말씀을 문자로 보았던 그들은 그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유대인들의 신앙의 결과물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날 뿐이었습니다. 이는 말씀을 문자로 보는 것의 폐해와 한계였습니다.
 
마태복음 5장 21~48절에 나타나는 6가지 반대명제(antithese,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를 통하여 예수님은 그 당시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살인, 간음, 이혼, 맹세, 보복, 원수사랑 등의 개념을 하나님의 뜻에 근거하여 새롭게 바로 잡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고 안식일 개념도 바로 잡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 해석의 기저에는 말씀을 볼 때 문자 그 자체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사람의 생명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뜻대로 보아야 한다는 엄숙하면서도 따뜻한 가르침이 서려 있습니다. 말씀을 내 손아귀에 쥐고 내 마음대로 흔들면 하나님의 말씀이 되지 않습니다. 말씀을 읽는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대로 보아야 하나님의 말씀이 됩니다.

조택현 목사 / 광주서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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