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쌈을 통해 얻은 교훈

바늘쌈을 통해 얻은 교훈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0월 02일(수) 14:33

여전도회관 기금 마련을 위해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서는 바늘쌈을 만들어 각 연합회를 통해 파는 일에 박차를 가했다. 이 당시 우리 함해부산연합회는 워낙 적은 연합회였다. 지회수가 10곳도 못되며 회원도 적어 배당 받은 양의 절반도 팔지 못한 채 애쓰고 있었다. 그 무렵 중부전선 모 부대 의무과에 있는 장병들이 우리 연합회 앞으로 확성기 3대를 기증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왔다.
 
의논 결과 전선에서 수고하는 아들들의 애절한 소원과 그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을 생각하여 각 지회에서는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도하며 모금하여 확성기 3대와 과일, 껌, 빵 등을 마련했다. 또 다른 좋은 선물이 없을까? 궁리하던 중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바늘쌈이다.
 
회장인 나는 "여러분 지금 군인들에게는 바늘과 실이 필요합니다. 옷이 터졌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늘쌈이 아닙니까? 바늘쌈이 4상자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 바늘쌈을 사 주세요. 사 주신다면 금번 중부전선에 위문가서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고, 내 말이 끝나자마자 "제가 사지요"하는 제일교회 김태계 집사의 말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바늘쌈은 선물에 얹혀져 장병들의 손에 한 개씩 전달됐다. 손에 받아든 장병들은 "야! 바늘쌈이다"하며 소리를 질렀다. 장병들의 말에 "군 생활 중 처음으로 받아보는 기이한 선물"이라고 했다. 그 모습이 10년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
 
그 부대 관계자가 우리에게 땅굴을 구경시켜 주었고, 부대장의 감사패를 받아들고 돌아오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은 한없이 기뻤다. 이토록 적은 힘을 합하여 완공된 회관을 봉헌한다고 하니 많은 사업 가운데서 무엇보다 이 바늘쌈에 담긴 사연이 생각났다. 또한 이를 통하여 우리들이 새로 얻은 교훈은 "마음과 뜻을 합하여 선을 이루고 기도하면 능치못함이 없다"는 그 진리의 말씀이다.

여전도회 함해부산연합회 증경회장 김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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