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한바구니가 벽돌 한장으로

쑥 한바구니가 벽돌 한장으로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9월 12일(목) 12:02

여전도회관 봉헌식을 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건축을 시작할 때 전서노회 여전도회연합회 회장으로서 주어진 책임액 때문에 금전적인 문제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으나 오늘의 기쁜 소식을 접하고 보니 음지에서 수고해 주신 분들이 떠올라 이번 기회에 감사드리고 싶다.
 
우리 전서노회 여전도회연합회는 3개군(부안 고창 정읍) 75개 교회로 이루어져 교회수는 많으나 여전도회관 건축기금 분담금을 마련하기엔 벅차고 미약한 교회가 대다수였다. 그때 당시 회장의 책임액도 본인의 능력으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어서 혼자 머리 써서 계를 짜게 되었다. 그 계가 잘되었으면 좋은데 불행하게도 개인적으로 빚만 지는 꼴이 되었지만 훗날 남편과 자녀들이 알고 도와주어 빚도 해결되었고 회장의 책임액도 완납하게 되어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왔다.
 
우리 전서노회 여전도회 연합회에 속한 교회 역시 분담금 마련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애를 많이 썼다. 생필품을 판매해 그 이익금을 모아 기금을 마련한 교회도 있고 면소재지 작은교회(백련교회)에선 봄이 되어 막 돋아나기 시작한 연한 쑥을 캐어 다 삶아 말려 서울에서 떡집하는 집사님 댁에 팔아 분담금을 초과하여 완납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짬만 나면 논두렁, 밭두렁,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쑥을 캤었다. 한 바구니, 한 바구니가 찰 때 마다 여전도회관의 벽돌이 한장 한장 높이 쌓아 올라가는 기분이 들어 해가 지는 줄 모르고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서울 한복판에 우뚝 솟은 여전도회관을 바라보면 들에 무수히 돋아난 쑥이 떠오른다. 그 하잘 것 없는 쑥들이 하나님 사업에 도움이 될 줄 어찌 알았으리. 이렇듯 곳곳에 뜻을 두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면서 여전도회관의 봉헌식을 축하하고 싶다.

전서노회 여전도회연합회 제12대 회장 최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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