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적 신앙이란 어떤 것인가요?

기복적 신앙이란 어떤 것인가요?

[ 상담Q&A ] 상담Q&A

조택현 목사
2013년 08월 28일(수) 11:00

   
Q. 기복적 신앙이란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성경적인 복은 무엇인가요?

A.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생각해 보시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모름지기 올바름이 있어야 합니다. 그 올바름이란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효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부자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에 어떤 다른 것이 우선을 차지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컨대 부자관계에 재산이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매김 될 때 생겨나는 덕스럽지 못한 결과를 종종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그 하나님을 믿는 관계에 다른 어떤 것이 우선을 차지하면 안됩니다. 예컨대 하나님보다 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믿어서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복을 받기 위하여 하나님을 믿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기이한 신앙입니다. 이런 신앙은 우선순위를 바꾸어서 믿는 것인데, 이를 일컬어 기복적 신앙이라고 합니다. 바람직한 신앙은 복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신앙의 최고 목적은 무릇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 순서를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가 우선이고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입는 것(마 6:25)은 그 뒤에 따라오는 복이라고 정리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에서 말씀하는 복은 어떤 것인가요? 복은 현세적인 복과 물질적인 복, 그리고 내세적인 복과 영적인 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복과 후자의 복을 명확하게 구분해주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 선포 이전까지는 하나님 나라 개념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셨을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계시에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본질상 내세적이고 영적인 것입니다. 그에 비하여 이전까지 가졌던 복의 개념은 다분히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개념을 명확하게 갖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의 시선이 현세에 묶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마태복음 6장 33절은 하나님의 뜻(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과 현세적인 복(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입는 것)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우선인지를 바로 잡아주는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성경적인 복은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복을 부정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이미 이 땅에서부터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현세적인 복의 의미도 가집니다.(눅 17:21) 아울러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사람에게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입는 것이 더하여질 것이라는 점에서 물질적인 복의 의미도 가집니다.(마 6:33) 물론 이렇게 주어지는 현세적인 복과 물질적인 복은 참 바람직한 복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복의 순서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우선시하면 좋은 신앙이 됩니다. 하지만 복을 우선시하면 기복적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믿으면 좋은 신앙이 됩니다. 하지만 복을 받기 위하여 하나님을 믿으면 기복적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조택현 목사 / 광주서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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