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요셉에게 배우자

저축, 요셉에게 배우자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3년 08월 23일(금) 09:34

힘들수록 미래 대비하는 재정 방침 필요
수입 20% 이상 떼어놓고 가계 운영해야

"예수 믿는 사람이 굳이 저축할 필요가 있나요?"
 
강의를 마친 뒤 한 자매가 불쑥 도전하듯 질문한다. 질문 의도는 하나님이 우리 삶을 주관하시고, 날마다 필요를 다 채워주실 텐데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은 불신의 소치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을까. 믿고 기다리면 알아서 다 주실 텐데 말이다. 하나님은 노아가 살던 때부터 미래를 위해 저축할 것을 명하셨다. "너는 먹을 모든 양식을 네게로 가져다가 저축하라. 이것이 너와 그들의 먹을 것이 되리라."(창 6:21)
 
'바벨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라는 책에 보면 아카드라는 사람이 한 대금업자에게 돈 버는 비결을 묻자 그는 대답한다. "번 돈의 일정 부분을 저축하라. 시간이 가면 그 돈이 돈을 벌어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 바벨론은 금융의 원리와 기법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이처럼 돈으로 돈을 버는 비결을 일찍부터 간파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예산 내에서 활동하며, 수입의 10~20%를 저축하고 목돈을 모아 자신의 사업과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했던 보통 사람들이었다. 최근 예금 금리가 물가 인상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예금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위한 종자돈 마련은 역시 저축으로 시작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돈은 가지고 있으면 정말 이상하게도 꼭 쓸 일이 생겨 조만간 지갑을 홀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단은 눈에서 멀어져야 쓸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필자가 지리산 부근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에게 성경적 재정원리를 강의한 뒤에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당부했다. "여러분의 사정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만이라도 꼭 가입하세요. 지금 생활비에서 몇 만원을 떼어 저축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지금 그마저도 하지 않으면 후에 참으로 막막한 날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최저 금액이라도 꼭 저축을 시작하십시오."
 
요셉은 이집트 총리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가지고 다가오는 흉년을 대비해서 수확한 곡식의 5분의 1을 비축했고 그것으로 흉년 때 이집트와 주변 나라 사람들을 다 살려냈다. 필자가 사람들에게 "가능하면 수입의 20%는 저축 하십시오"라고 말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통계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10년에 한 번은 배우자와의 사별, 실직, 교통사고, 질병같은 큰 위기를 맞게 된다고 한다. 요셉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저축이나 보험을 통해서 미리미리 대비를 한다.
 
필자는 성경적 재정원리를 강의할 때마다 저축할 것을 힘주어 강조한다. 총각이나 처녀는 50% 이상, 기혼자는 20% 이상, 맞벌이의 경우는 한 사람의 수입 전체를 저축하라고 권면한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 역시 빠듯한 살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례의 20% 이상을 우선 저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저축은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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