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선교의 과제와 전망

남태평양 선교의 과제와 전망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

박영주 선교사
2013년 08월 09일(금) 13:43
피지, 타문화권 선교의 전진기지
 
"주변 섬나라 사람들의 피지 이주와 유학생들의 급증으로 피지는 다민족 공동체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피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선교사 수는 한인목회 하는 5가정과 지역교회 파송 선교사까지 포함하여 30여 가정이 된다. 피지 선교 대상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인도-피지인 선교인데 이들의 종교는 주로 힌두교와 이슬람이다. 이들은 피지 전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또 많은 인도인 디아스포라가 호주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어 피지는 힌두교와 이슬람을 향한 선교 전진기지로서도 중요한 선교지이다. 둘째는, 명목주의 기독교 신앙을 가진 피지 원주민 선교이다. 성탄절과 부활주일에만 교회 출석해도 기독교인이며, 가족 중 1명이라도 기독교인이면 전 가족이 기독교인으로 간주되고, 심지어 교회가 있는 일정 범위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지역 교회 교구민으로 간주되어 복음 전도의 대상이 없거나 불분명한 상태에서 명목주의 기독교는 혼합주의 신앙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미신과 이단이 확산되고 있다. 성경과 기독교 서적이 부족한 현실은 교회 지도자가 제대로 교육 받을 기회가 부족한 문제들과 맞물려 성경 말씀에 근거하지 않는 명목주의 신앙의 원인이 되고 있다. 셋째, 피지에서의 선교 대상은 오세아니아 권역 선교이다. 피지는 오세아니아 29개 작은 섬나라들 중에서 지역적, 사회 문화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남태평양의 십자로'라고도 불린다.
 
12개 섬나라들이 공동 운영으로 남태평양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대학이 피지에 위치하고 있고, 섬나라들을 오가는 많은 항공기가 피지를 경유한다. 피지 주재 한국 대사는 주변 5개국 대사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주변 섬나라 사람들의 피지 이주와 유학생들의 급증으로 피지는 다민족 공동체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남태평양선교훈련학교의 학생들과 스탭들도 보통 8개국 이상의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 오세아니아 권역은 대부분 모든 나라가 독립하거나 자치 정부를 가지고 있으며, 1인당 GDP가 약 미화 800~3500달러 정도이다. 적은 인구, 제한된 자원, 섬나라 간 먼 거리는 섬나라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외국 선교단체들의 철수와 지도자들의 훈련 부족으로 인한 기독교의 약화 상황에서, 태평양 섬나라들의 선교적 과제는 지도자 훈련과 지역 교회 목회자의 계속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선교적 방안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학력과 영성을 겸비한 장기선교사를 선교지에 파송하는 것인데, 종족 갈등과 내전, 쿠데타로 사회의 불안정과, 말라리아와 같은 풍토병, 지역적으로 먼 거리로 인한 왕래의 불편함, 고물가와 높은 선교비 등 열악한 생활환경의 제한점 등으로 섬나라들의 장기선교사 파송 요청에 거의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는, 훈련기관이 있는 가까운 인접 국가로 현지 지도자들을 불러 훈련하는 방안인데, 재정적인 후원이 가능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될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셋째는, 비거주 선교사가 섬나라들을 왕래하며 사역하는 방안인데 이를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선교 네트웍 구성이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는, 선교 현지의 인력들을 훈련하여 적극적으로 선교에 동참시키는 방안이다. 복잡한 현대는 선교국과 피선교국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도 없다. 토착인 선교사를 훈련하여 역파송 하거나 나라를 바꾸어 교차 파송하는 선교 전략도 매우 효과적인 사역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피지인 선교사 세루를 솔로몬에 파송하여 협력 체계 형성을 시도하였으며, 솔로몬 출신 조아쉬 선교사를 피지에서 훈련시킨 뒤 바누아투 장로교 총회와 협력하여 바누아투 선교사로 교차 파송하였는데 그 효과가 매우 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재정적 후원 연결이 어려워 선교적 관심이 요청된다. 피지와 남태평양 지역 선교의 현실을 소개한 이 연재를 통해 피지와 남태평양 선교에 계속적인 관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박영주 목사/총회 파송 피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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