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는 재산이 아니다

부채는 재산이 아니다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3년 08월 07일(수) 14:45

할부ㆍ대출 손해 생각보다 커
빚 권하는 유혹 속지 말아야
 

   
'부채도 재산'이라고 사람들이 말한다. '빚 얻는 것도 능력'이라며 큰 소리까지 친다. 과연 그럴까. 얼마 전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유명 연예인이 법원에 회생신청을 냈다. 부인이 사업을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연대보증을 섰는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200억원에 달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회생신청을 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향후 활동에 결단코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부채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다. 첫째로 부채는 돈 버는 수단이 아니다. 부채는 그야말로 생돈을 잃게 만들 뿐이다. 빚을 잘 얻어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둘째로 3개월 무이자 할부는 이익이 아니다. 무이자던 아니던 할부는 손해다. 왜냐하면 현찰로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할부금을 갚지 못할 경우 20~30%에 달하는 연체료를 내야하며, 이후 내지 못한 할부금이 채무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하면 할부받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로 신용도를 쌓기 위해서는 신용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신용도를 쌓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국 대출을 받기 위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빚을 얻기 위해 신용을 쌓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신용 카드 없이 당당하게 돈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넷째로 똑똑한 사람은 자동차 리스를 선택한다. 감가상각이 큰 자동차는 직접 사기보다는 리스를 해서 세금 혜택까지 받는 게 지혜로운 일이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에서 일하는 금융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자동차 리스가 신차 구매보다 몇 배 더 비싸다고 말한다.
 
다섯째, 자동차를 렌트하거나 호텔에 투숙할 때 그리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체크카드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국 파산 연구소에 따르면 개인 파산을 신청한 사람의 69%가 신용카드 빚이 자신들이 파산하게 된 주요인이었음을 털어놓았다.
 
현대사회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현재의 쾌락을 즐기라고 속삭이고 빚을 내서라도 지금 갖고 싶은 것을 사라고 조장한다. 광고를 보면 고급차를 타면 자신도 성공한 사람의 대열에 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런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속담이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
 
부채와 죄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단 1원이라도 빚을 졌으면 채무자가 되듯 죄 역시 아무리 조그만 죄를 져도 역시 죄인이다. 둘째로 빚은 절대로 말로는 갚을 수 없듯이 죄 역시 말로는 용서받을 수가 없다.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셋째 빚은 누군가 대신 갚아줘도 되듯이 우리의 죄 역시 누군가 대신 죄 값을 치러주어도 된다. 죄와 빚이 가진 이러한 유사점 때문에 영어성경에 보면 죄(sin)를 부채(debt)로 번역하기도 한다.
 
성경은 말한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롬 13:8)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남의 종노릇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시기 때문이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債主)의 종이 되느니라"(잠 22:7) 혹시 내가 지금 빚 권하는 세상의 소리에 깜빡 속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종노릇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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