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인 아들, 게임을 그만두게 하려면?

인터넷 중독인 아들, 게임을 그만두게 하려면?

[ 상담Q&A ] 상담Q&A

반신환 교수
2013년 07월 31일(수) 11:35

   
A. 우선, 인터넷 '중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신장애의 공식 목록은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됩니다. 올해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편람이 개정되었는데, '인터넷 중독'이 정신장애의 목록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인터넷 게임중독'은 더 연구할 문제에 포함되었습니다. 결국 인터넷에 열정을 갖고 있는 아들에게 '중독'이라고 명명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는 분들이 우리나라나 대만에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 경쟁적 문화나 야외활동시설의 부족 등의 탓이겠지요. 그러나 '중독'은 아닙니다. 인터넷은 현대인의 필수품입니다. 그러므로 '중독'이 아니라 '비만'이나 '과다사용'이 적절합니다. 사실, '중독'이라는 진단명을 마구 사용하는 것은, 정신장애의 기준이 일반 질병과 다르게 생물학적 지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신장애의 진단은 엉성합니다. 더구나 정신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신장애의 진단명을 소중한 분에게 남용할 수 없습니다. 
 
자녀의 문제를 앞에 놓고 부모는 냉정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 부모 자신의 영역이고 어디까지 자녀의 영역인지 모호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들이 인터넷에 몰두하면 아들이 고통을 느낄까? 부모가 느낄까? 아들이 다른 일을 못할까? 부모가 다른 일을 못할까?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부모도 적지 않아요.
 
아들의 인터넷 사용을 조금 더 넓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과업은 일과 인간관계입니다. 더 첨가한다면, 생동감을 느끼는 활동도 필요합니다. 아들의 일과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일주일을 단위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와 친구관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나요?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지 않나요? 학교숙제와 학원숙제는 다 했나요? 공부를 성실하게 한다면 적절한 범위에서 인터넷의 사용을 허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기 남자는 땀을 흘리며 신체활동을 해서 에너지를 분출하면 좋아요. 격렬한 운동에 대한 취미는 사춘기에만 개발됩니다. 격렬한 신체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탐색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을 오래 할 때, "그만하고 공부해라" 보다 "그만하고 운동하자"는 말에 호응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면 사춘기로 진입하는 시기입니다. 자의식이 높아지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도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상적 발달입니다. 그러므로 인터넷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들의 관심을 인정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타협해 보세요.
 
인터넷에 대한 열정은 중학생 시기에 정점을 이루고 차츰 감소합니다. 우리 시대의 성장통입니다. 그런 아들에 대한 보살핌이 부모역할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반신환 교수 / 목사 ㆍ 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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