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얻기 전 해야할 일

빚을 얻기 전 해야할 일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3년 07월 30일(화) 13:09

   
개그맨 김현숙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월 40만원으로 생활하며 홀어머니의 억대 빚을 갚은 사연을 고백했다. "이자가 엄청났습니다. 어머니의 소원이 빚 걱정 안 해봤으면 하는 것이었죠.”
 
창세기 3장 13절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의 구절에서 '꾀므로'의 히브리 원어에는 '이자를 받고 빌려주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까 뱀은 하와에게 평생 갚을 수 없는 영적인 빚을 지게한 것이다.
 
오늘날 맘몬의 영은 사람들이 당장의 만족을 위해 빚을 지고 그 이자를 물면서 살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 부채의 첫 번째 이유는 무리한 주택 구입 때문이다. 과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일단 사놓으면 오르겠지'한 것이 그만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가계 부채의 두 번째 이유는 당장의 만족이다. 수입에 맞게 살림을 꾸려가는 게 아니라 당장의 만족을 위해서 미래의 소득을 미리 끌어 당겨 사용하고 두고 두고 갚아나가는 것이다. '일단 쓰고 보자'는 소비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드를 쓰면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포인트와 할인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대단한 착각이다.
 
도모노 노리오의 '행동경제학'에 나오는 내용이다.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경매에 부치는 실험을 하면서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신용카드로, 한 그룹은 현금으로 지불하게 했다. 같은 경매였는데도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그룹이 현금으로 지불하는 그룹에 비해 무려 60~110% 높은 금액을 써냈다. 무슨 말인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그만큼 쉽게 돈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용카드사 현금 서비스 이용 고객의 절반은 연 24~30%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 카드의 경우 할인을 해준다고 선전을 크게 하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15만원 이하는 해당 사항이 없고, 15~30만원은 최대 할인 한도가 1만원, 50만원 미만은 2만원이었다. 과연 그 정도의 할인을 위해 회사의 요구에 맞춰 돈을 써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게다가 할인을 받으려면 동선을 규제받게 된다. 가까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지 못하고, 간단한 식재료조차 가까운 슈퍼에 가기보다 시간과 기름을 더 쓰면서까지 멀리 떨어진 큰 마트를 찾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과연 얼마나 혜택을 보는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포인트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어 쓰지 않고 사라지는 포인트가 한 해 천 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필자가 아는 한 목사님이 5년 전 교회 임대료, 사택 보증금, 자녀 학자금 등에 필요한 돈 약 1억 원을 한꺼번에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그런데 이 분은 고지식하게도 은행을 찾아가거나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면부지의 청년이 나타나 "오래 전 목사님 말씀에 은혜 받고 예수님을 믿게 됐다"며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그 속에는 1억 원이 들어있었다.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돈을 들고 온 것이었다. 그때 이 목사님이 손쉽게 빚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히브리서 4장 16절 말씀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처럼 빚을 얻기 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자.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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