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의 기본은 '기록'

돈 관리의 기본은 '기록'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3년 07월 16일(화) 17:03

기록은 현실 직시ㆍ방향 설정의 근거
가계부에 인생 계획 적는 것도 도움

   
돈 모으기 참 어려운 시대다. 불경기에 저금리,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다. 이런데 어떻게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먼저 매달 통장에 얼마가 들어오고 어디로 어떻게 지출되는지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을 읽다보면 '뭐 이런 것까지 기록을 했나'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 예를 들면 열왕기상 4장 22~23절에 보면 이런 기록이 있다. "솔로몬의 하루의 음식물은 가는 밀가루가 삼십 고르요 굵은 밀가루가 육십 고르요 살진 소가 열 마리요 초장의 소가 스무 마리요 양이 백 마리이며 그 외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들이었더라."
 
대체 왜 이런 것까지 기록해 둔 것일까. 솔로몬의 영화가 어느 정도였는지 당시 경제적으로 얼마나 풍성한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는 것 외에 혹시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난 회에서 필자는 자금 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관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그 시작은 바로 기록에 있다. 기록이 없다면 어떻게 무엇을 근거로 관리할 수 있겠는가. 바로 여기에 가계부 기록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가계부'라는 말에 저절로 인상을 쓰게 되는 독자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미 써봤지만 소용없었다는 말부터 항상 적자여서 도무지 기록하는 재미가 없다는 주장까지 모두 일리 있는 얘기다.
 
그러나 '그냥 어떻게 되겠거니'하고 살던 대로 살아가면 마이너스 상황은 절대로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마이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는 반드시 가계부를 기록해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고 힘들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돈 문제는 사람의 문제요, 사람의 문제는 그의 사고 즉 가치관의 문제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잠언 24장 3~4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하게 되며 각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지금까지 가계부 기록에 실패한 분들을 위해 가계부를 지혜롭게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해 본다. 먼저 가계부 첫 페이지에 내 인생의 꿈을 적어보자. 그리고 100세 시대 앞으로 남은 내 인생 사이클을 기록해 보자. 그럼 앞으로 남은 인생의 중요한 일들이 고개를 내밀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대충 어느 정도의 돈이 들지도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의 수입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도 예측해 볼 수가 있다. 이걸 보면 정신이 번쩍 들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기록할 때는 아주 쉽고 단순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날짜, 내용 금액만 간단하게 메모하면 된다. 너무 꼼꼼하게 기록하려다가는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이후 수입과 지출을 잘 파악해서 지출이 초과된다면 매달 5~1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 본다. 다시한번 기억하자. 많이 버는 사람은 관리 잘하는 사람을 결코 당해낼 수 없다.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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