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긍정심리학'

'긍정적 사고'&'긍정심리학'

[ 상담Q&A ] 상담Q&A

반신환 교수
2013년 07월 03일(수) 11:16

   
Q. '긍정적 사고'에 관심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긍정심리학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둘은 같은 것인가요?

A. 주변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시네요. 예리한 관찰력을 갖고 계십니다. 지금 긍정심리학은 현대인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 익숙한 '긍정적 사고'를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긍정적 사고'는 신앙공동체 안과 밖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컵에 물이 반이나 찼네"라고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문제에 압도 당해서 두려워하거나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측면을 찾아서 집중합니다. 이것은 자신감을 낳고 문제에 도전하는 용기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사고'는 취약점도 있습니다. 일상사에서 긍정적 측면만을 찾다보면, 현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문제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부정적 측면을 무시합니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옛 어른의 훈계처럼 들립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느낌보다 바람에 더 매달립니다. 느낌이나 감정을 배척하게 됩니다. 감정을 사회적 기대에 따라 변형시키고 결국 그것이 모호해지게 됩니다.
 
'긍정적 사고'와 달리 긍정심리학은 '긍정적 감정'에 초점을 둡니다. 감정은 생각보다 바꾸기가 더 어렵지요. 생각을 바꾸기 위해 사고실험을 할 수도 있고, 실제로 실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 볼 것이다'라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 화장을 하지 않고 직접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감정을 바꾸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생각이나 행동은 직접 변화되지만, 감정은 직접 변화되지 않습니다. 감정은 직접적 통제가 아니라 간접적 통제의 대상입니다. 사고, 행동, 지각 등에 따라 스스로 발생하는 반응입니다. 그래서 감정은 변화가 아니라 조절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 내외의 전반적 흐름을 조율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근대적 상담이론과 달리, 긍정심리학은 부정적 감정의 축소가 아니라 '긍정적 감정'의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부정적 감정을 축소하려고 노력할수록 그것에 빠진다는 역설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긍정적 감정'을 자주 느끼면 부정적 감정의 효과도 완화되는 연구결과도 확인합니다. 그런데 긍정심리학이 대상으로 삼는 '긍정적 감정'은 주로 행복으로 표현됩니다.
 
어떻게 행복할 수 있나요? 쉽게 떠오르는 답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만족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순간적이고 상황과 기대에 따라 결정됩니다. 반대로, 다른 종류의 행복이 있습니다. 그것은 몰입이 있습니다. 자의식도 없고 감정도 없습니다. 행동 그 자체에 폭 빠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래 지속됩니다. 만족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데, 호기심을 유지하면서 느긋하게 집중하면 가능합니다.
 
긍정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제시하는 만족과 몰입은 고민거리를 던집니다. 우리는 만족에만 몰두하면서 몰입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반신환 교수 / 목사 ㆍ 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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