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가진 성도, 어떻게 도울까요?

정신질환 가진 성도, 어떻게 도울까요?

[ 상담Q&A ] 상담Q&A

반신환 교수
2013년 06월 26일(수) 10:13

   
Q. 성도님 중에 정신질환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A. 정신질환은 질병자체보다 공동체나 이웃의 태도 때문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을 가진 분을 우리 신앙공동체가 잘 보살피면 그 분을 크게 도울 수 있습니다. 그 분을 위해 사회적 편견에 직면하는 신앙공동체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정신질환에 대해 우리가 극복하려는 편견이 3개 있습니다. 첫째, 무능력의 편견입니다. 신체질병이 발병하면, 일시적 '고장'이기 때문에 잠시 멈추고 '수리'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무리했으니 쉬라'고 반응합니다. 그런데 정신질환에서는 달라집니다.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없고, 심지어 도덕적 무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역할을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정신질환이 만성적 특징이 있고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이런 편견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능력자로 낙인을 찍고 배척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둘째, 뇌 질병의 편견입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의학적 모형이 너무 확대되면서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정신질환을 정신과 의사의 전담영역만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웃이나 공동체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물론, 정신질환이 생리적 기반, 특히 뇌의 기반으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성인 뇌의 구조와 기능은 사회적 활동과 상호작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이웃의 보살핌과 사회적 관심이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셋째, '귀신들림'의 편견입니다. 정신질환을 종교적 '악성존재'가 개입한 결과로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신질환자는 신앙적으로 열등한 존재라는 사회적 낙인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로 가족이나 공동체로부터 배척을 당하면 증상은 더 악화됩니다.
 
우리 신앙공동체에 고약한 태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어려움을 숨기려는 것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수치라고 생각하고 남의 눈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의 모체인 대부흥운동에서 핵심은 죄의 '고백'이었고 수치를 감당할 용기였습니다. 이것을 지난 100년 동안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목회자와 신앙공동체는 사회적 낙인을 거부합니다. 물론, 정신질환우의 증상에 대해 아는 것도, 의사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그 분과 그 가족에 대한 무관심, 배척, 그리고 간섭을 막아내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목회입니다. 무관심이 아니라, 계속 관심을 갖고 기도합니다. 배척이 아니라, 그 분을 신앙공동체의 일원으로 계속 받아들이고,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을 부여하고, 격려합니다. 간섭이나 질책이 아니라, 그 분이 책임을 감당하는 것을 기다립니다. 속도가 느릴 수도 있고, 성공률이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다립니다. 이것이 그 분을 돕고 신앙공동체가 성장하는 목회입니다.

반신환 교수 / 목사ㆍ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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