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공연...기독대학의 채플공연2

또 하나의 공연...기독대학의 채플공연2

[ 공연본색 ]

최무열
2013년 06월 18일(화) 14:30

작년 명지대 채플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하쥬리 교수(하하의 누나)의 연락 때문이었다. 그 전 해의 서울여대 채플공연에 고무되어 있었던 우리단체는 채플공연 또한 대학생 선교를 위한 아주 좋은 도구가 됨을 느끼고 있던 차에 명지대에서도 연락이 온 것이다.
 
'잘 됐다'고 생각했다. 같은 작품을 동시에 만들어 두 개의 학교(서울여대와 명지대)에서 올리기로 마음먹고 작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알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그 내용 안에 복음을 심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뮤지컬 '써니'다.
 
먼저 원작에서는 7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계속적으로 오고 간다. 그들의 사연이 사건과 더불어 펼쳐진다. 영화로 2시간 분량을 50분의 뮤지컬 안에 담아내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를 선택했고, 인물도 5명으로 축소하고 현재-과거-현재로 단순화 시키면서 그들이 현재에는 허물어졌지만 10대에 아름답게 꿈꾸었던 그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암에 걸린 친구의 죽음이 전체 작품의 균형을 잡는 것으로 전체를 아우르게 하였다.
 
채플공연을 준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는 것과 그냥 재미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잘 알려진 작품을 하는 것도 그러한 의미에서 접근을 한다. 영화 써니는 많은 사람들이 본 작품이다. 특별히 젊은 친구들이 많이 봤고, 그 작품을 뮤지컬로 한다고 했을 때 채플을 드리는 많은 학생들은 그냥 -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뭔가를 '예수쟁이'들이 교화를 시키려고 만든 작품은 처음부터 좋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 -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그 가운데 우리가 누구나 맞닥뜨리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영화에서는 죽음을 축제로 만들어 놓았다. 본인의 죽음이 친구들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주고 가는 것이 가장 기독교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공연을 보는 20대 감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것은 이 작품이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두려움이고, 그리고 소통이었으며, 준비하는 친구들의 창조력이었다. 아마추어가 공연하는데 새로운 창작품을 공연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작업이다. 프로들도 창작작업이 힘든데 세상에 처음 작품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절대적 신뢰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전에 하던 방식이 있어서 그것대로 할 것을 원한다. 전에 하던 거랑 다를 때는 '전에는 이렇게 했는데'하면서 본인에게 익숙했던 것을 요구한다. 이런 소통이 어느 단체를 가든지 참 힘들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그것을 버려야 하는데.
 
같이 작업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제일 강조했던 것이 창조력이었다. 지금까지는 만들어진 작품을 카피하는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것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이것 또한 익숙하지 않은 일들이어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모든 공연은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올라간다. 그런데 성과가 좋지 않으면 공연이 끝난 후 어려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명지대 뮤지컬 써니는 대 성공이었다. 공연 전에는 목사님이 많은 걱정을 하셨으나 채플 공연을 본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을 보고 무척 기뻐하셨다. 공연한 친구들도 보람을 느꼈으며, 이렇게 명지대 채플공연도 첫 발을 딛게 되었다.

최무열 / MJ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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