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친오빠로부터 성폭행...끊임없는 자살 생각

어릴때 친오빠로부터 성폭행...끊임없는 자살 생각

[ 상담Q&A ] 상담Q&A

신혜순 교수
2013년 05월 27일(월) 10:07

   
Q : 마흔 넷된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전 7살때부터 중1학년 때까지 친오빠로부터 4~5번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2년 전 대학교(상담학과)에 진학하면서 우울감과 성폭행의 기억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엄격했던 아버지와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않았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많아 수시로 부모에게 독설을 하고 또한 화가 나면 충동제어가 힘듭니다. 끊임없이 자살을 생각을 하고 가슴 속에 담은 말은 많으나 꺼내놓을 자신도 없고 상담을 할 자신도 없이 우울한 상태입니다.

A : 어릴 적 성폭력을 당했지만 결혼하여 아이도 낳고 44살이 될 때까지 큰 무리 없이 생활을 하였으나 최근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잊고 있었던 부모에 대한 분노 감정과 어릴 적 성폭행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 듯합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평균 3년~3년 3개월 동안(투약과 자살시도 등)혼자 고통스럽게 지내다가 상담소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억압하면서 불안하고 힘든 생활이 모두 어릴 적 성폭행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남편과의 관계도 어려움이 있으실 듯합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하여 해결해 보고 싶은 마음이나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아마도 대학에서 상담학을 공부하고 싶어진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고 표현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생활은 남편과의 심리적 사회적 본능적인 측면에서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남편과의 성생활은 본능적인 몸의 관계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깊이 사랑한다면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깊게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성적인 판단은 대뇌피질에서 담당하지만 감정을 통제하는 기관은 변연계로 심장ㆍ위장ㆍ자율신경 등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쳐 감정을 쌓아두면 병이 됩니다. 우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간 방치하였거나 억압하였던 감정과 분노 등이 마음 가득하면서 머리로는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몸은 움직여지지 않으며 의욕 또한 없어진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누구나 이러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모든 신경증은 우리가 인생길에서 잘못된 방향에 있을 때 찾아오는 하나의 전주곡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계기로 삶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면 됩니다. 매일 밤 꾸는 꿈은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무의식의 소리입니다. 미술치료는 그러한 꿈을 비롯하여 우리 마음을 그려보고 대화 작업을 통하여 그 의미를 알아감으로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질문하신 내담자도 이러한 작업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담의 기간은 1~2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신혜순 교수 / 한일장신대 미술치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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