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비, 헌금 문제로 분열 아픔 겪기도

후원비, 헌금 문제로 분열 아픔 겪기도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

장덕인 선교사
2013년 05월 20일(월) 09:42
어느덧 땅끝에서 온 편지의 마지막 회가 됐다. 멕시코에서 감당하고 있는 한인교회 사역의 어려움들로 마무리를 짓는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계속 부흥시켜 주셔서 한인교회와 현지인 선교사역도 잘 감당하고 있을 때 남미 경제가 나빠지면서 교회에도 어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안수집사와 남미에서 온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어떻게 교회 은행계좌가 목사 명의로 될 수가 있냐는 이유를 들어 다시금 분열의 아픔이 있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선교사를 파송 할 때는 선교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선교사에게는 사례비를 지급할 부담이 없고 사람들만 모이면 된다고 하며, 바로 옆에 타교단 파송선교사와 함께 교회를 세우고 나갔다. 과달라하라 교민은 500여 명 정도인데 교회가 또 하나 세워졌다. 그리하여 우리교회와 함께 모두 4개의 교회가 생기게 되었다. 이것이 이민목회의 현장이고 현실이다. 이민 나온 한국 사람들은 특별한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의 아픔은 2년 전 한국에서 보내오는 선교비를 공개하라며 교인들을 현혹하여 교회를 완전히 쪼개고 말았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터넷 때문이었다. 필자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이름이 나오는 교회들은 모두 선교비를 지원하는 교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필자의 부친께서 개척해서 세운 서울의 H 교회에서 과달라하라로 파송한 파송선교사와 나란히 내 이름이 있으니 똑같이 후원을 받을 것이라는 오해가 가장 큰 이유였다. 아버님께서 개척한 교회이므로 당연히 전담 파송선교사일 것이라는 오해다. 필자는 H교회에서 월 10만원을 지원받는 협력 선교사이다. 인터넷을 들추어 아무것도 모르는 교인들을 선동하여 목사를 불신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이 이민 목회의 한 단면 인 것이다.
 
교회 개척 때부터 필자는 헌금 생활에도 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20년 동안 보내오는 선교비는 생활비와 교육비를 제외하고 사례와 함께 모두 헌금을 했다. 그러자 어떤 이들은 그렇게 헌금을 하면 어떻게 생활을 하느냐, 어떤 이들은 오는 것이 많으니 헌금을 많이 하지 않겠느냐 했다. 아무리 투명하게 헌금을 해도 그것이 또 이유가 되어서 교인들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교회의 자체 건물 구입에 대해 부담을 느낀 임직자들이 첫째는 목사의 투명성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고, 둘째는 옆 선교사는 후원을 잘 받아오는데 교회건축 및 자체건물을 구입한다고 하면서 왜 후원을 받아오지 않으냐는 것이 이유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교인들은 흩어졌지만 하나님께서는 선하게 인도하셔서 멕시코 땅에 그 동안 기도해 왔던 선교 센터로 교회 건물을 허락해 주셨다.
 
필자는 멕시코 선교사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 현장을 만들어준 것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얼마 후 은퇴를 해도 후임이 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마음껏 선교활동을 할수 있게 됨을 생각하며 또 감사 드린다. 20여 년간 비싼 월세로 지내면서 자체 건물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며 건축헌금과 특별헌금 등으로 준비했고, 부족한 금액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멕시코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마음에 드는 건물을 구입했다. 지금 남아있는 은행융자금 7천만원 정도를 연12%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으나, 이제 멕시코 선교지에 선교의 터전이 마련됨이 큰 기쁨이요 보람이다. 특별히 멕시코 선교를 위해 후원과 기도를 해 주시는 여러 교회에 이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 끝으로 멕시코 선교가 꾸준히 지속되어 1억 2천만의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그들을 위해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며 나누는 선교의 장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본교단 파송 멕시코 장덕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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