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영광과 슬픔이 교차된 자리, 웨스트 민스터 사원

18. 영광과 슬픔이 교차된 자리, 웨스트 민스터 사원

[ 여행스케치 ] 여행스케치

김정기 목사
2013년 04월 30일(화) 17:21

   
십수년 전 영국 다이애나 빈의 장례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게 된 런던의 웨스트 민스터 사원이다. 이 건물은 성당이라고 보도되는 바람에 로마 가톨릭의 건물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사실 고딕양식의 이 거대한 건물은 성공회 건물이다.
 
서쪽으로는 웨스트 민스터 궁전과 인접해 있고 전통적으로 이곳은 영국왕의 대관식 등 왕실행사를 하거나 유명한 이들의 매장지로 이용되었다. 이 건물 부근의 웨스트 민스터 대성당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소속으로 이 사원과는 별개의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1066년 헤럴드 2세와 윌리엄 1세를 비롯하여 여러 왕의 대관식이 있었고 이곳에는 헨리 3세와 에드워드 1세, 3세와 왕비 등 많은 군주들이 묻혀 있다.
 
그리고 왕실의 인물이 아닌 아이작 뉴턴이나 찰스 다윈같은 대 학자들도 여기에 묻혀 있다. 그야말로 영광스런 묘지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양화진 묘지에 가면 헐버트 선교사의 묘비에 이런 문구가 있다. "나는 죽어서 웨스트 민스터에 묻히기 보다는 이곳(조선)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이처럼 탐험가나 인류를 위해 봉사한 사람들의 마지막 영면하는 영광스런 장소가 웨스트 민스터인 것이다. 2011년 4월 29일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 윌리엄과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혼인식도 여기서 있었으니 대관식의 영광과 웅장한 결혼식 그리고 비극의 장례식까지 한 장소에서 이루어져 영광과 슬픔이 교차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988년 이곳을 방문해 작은 크기의 엽서그림을 남겼다.

김정기 목사 / 조수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