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빠진 아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컴퓨터에 빠진 아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 상담Q&A ] 상담Q&A

신혜순 교수
2013년 04월 23일(화) 15:46

   
Q : 중1 남자 아이를 둔 3교대 하는 직장을 가진 엄마입니다. 몇 년 동안 컴퓨터에 빠져서 거짓말도 잘하고 학교, 학원도 잘 가지 않아 고등학교 진학과 건강이 너무 걱정입니다.
 
A :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의 시간을 조절해 주고 먹는 것과 심리적 허탈감을 함께 해줄 사람은 엄마인데 엄마가 직장에 매달려 아이는 컴퓨터에 빠진 듯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을 맞추어서 책도 읽게 하고 학교 공부도 중요하니 각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하루 일과를 확인하고 과외 공부에서 배운 것과 배운 후 집에 와서 어떻게 하는지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밤에는 누가 집에 있는지? 밤에는 아빠하고 함께 있을 수 있는지? 그러면 아빠하고는 어떻게 지내는지? 엄마가 없으면 아빠라도 옆에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서 자아를 형성하고 부모의 영향 아래서 성장해야 하는데 부부가 자신의 삶에 너무 바쁘니 아이가 그 방임의 틈을 이용해 컴퓨터에 빠진 듯합니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부모의 무관심'입니다.
 
매일 매일 아이와 교류하고 엄마가 아이를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끼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태중에, 어릴 때 어떻게 키웠는지도 부모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는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인 컴퓨터를 시작 했을 것입니다. 컴퓨터에 집착하는 것은 그 안에서 그만큼의 심리적 보상이 있기 때문인데 머리가 좋은 아이라도 방임되면 우울해지고 공부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컴퓨터는 가상현실로 상상 속의 세계, 즉 머리만 쓰는 것이어서 몸을 잊어 신체를 자각할 수 없습니다. 몸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어 심지어 사망 사고도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오는 무관심은 때로 부모의 방임에 대해 분노를 지니기도 하는데 분노에 대한 표현이 기물 파손 같은 외적행동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그 보복의 방향이 내적으로 가면 스스로를 해치게 됩니다. 그것이 우울일 수 있으니 아이가 가지고 있는 분노감정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찾아보면 좋을 듯 합니다. 무엇이 화나는지 분노감정이 그림을 통해서 표현이 되게 하여야 합니다. 또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안정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한 두 번 하는 것이라도 거짓말은 자아를 좀 먹는 것이 되어 악순환이 됩니다.
 
운동은 사춘기 남자 아이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뭔가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호르몬의 조절이 어렵거나 기분 조절이 어려운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하게 하고 저녁 식사는 꼭 함께 먹고 함께 공부하거나 생활하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장치입니다. 아버지가 매일 매일 이러한 생활을 한다면 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약일 것입니다. 아이가 공부하면 아빠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공부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건강할 때 이뤄지는 결과물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아이와 부모 간의 소원한 관계의 결과가 인터넷 중독이나 컴퓨터 중독이라는 증상을 낳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는 쉽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아이 혼자서만 변화하길 바라기 보다는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엄마는 실망하지 마시고 꾸준히 아이를 위한 요리 등의 관심과 매일의 대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시고 아이를 지켜줘야 합니다.

신혜순 교수 / 한일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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