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 어떻게 칭찬할까?

사랑하는 아이, 어떻게 칭찬할까?

[ 교단일기 ] 교단일기

김천갑
2013년 04월 17일(수) 17:22

칭찬의 힘이 크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한다. 수많은 학자들의 칭찬의 효과에 대한 실험들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사람을 단련하는 데 비판이나 꾸중이나 회초리가 아니라 칭찬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잠언 27장 21절은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라고 사람을 단련하는데 비판이나 꾸중, 회초리가 아니라 칭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은은 도가니로 제련하고, 금은 풀무로 정련한다. 그런데 사람은 무엇으로 단련시킬 수 있을까? 바로 칭찬이다. 학생이 학업에 몰입하도록 돕기 위해서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시사한다.
 
지난주에 국어영재학급 특강을 하면서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자주 듣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거의 90% 이상이 손을 들었다. 학생들이 주로 들었던 칭찬을 칠판에 적어보았다. "정말 똑똑하다", "영리하다", "대단하다", "예쁘다", "잘 한다", "천재다"와 같이 주로 재능(intelligence)을 칭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학생들에게 시험을 잘 보고나서 이런 칭찬을 받았을 때, 다음 시험 문제가 어려우면 좋을지 쉬우면 좋을지를 물었을 때, 거의 99%가 쉽게 출제되면 좋겠다고 했다. 시험이 쉬우면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번에는 이런 질문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의 문제지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쉽고 하나는 약간 어려운 문제지가 있다. 어떤 문제지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싶은지를 물었을 때, 모두 쉬운 문제지를 가지고 공부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여기에서 '칭찬의 함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다. "너희들은 칭찬의 함정에 빠져 있다. 이 칭찬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고 자신의 잠재력 또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똑똑하다, 영리하다, 천재다"와 같은 '능력에 대한 칭찬'을 지속적으로 받을 때, 자신이 계속 똑똑하고 영리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여줘야 한다고 느끼는데, 만약 어려운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하면 자신이 바보나 미련한 자로 보일까 두려워한다. 때문에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쉬운 문제를 본능적으로 선택한다. 능력 칭찬을 지속적으로 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길보다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이들을 칭찬의 함정에 빠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고 하는 노력(efforts)에 대해 칭찬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수학 시험을 잘 봤다면, "네가 열심히 노력하더니 수학 시험을 잘 봤구나!", 책 한 권을 다 공부했다면, "네가 끈질기게 인내하고 노력하더니 드디어 이 책 한 권을 다 끝냈구나! 고생했다"와 같이 구체적인 품성이나 자질을 실천하고 발휘하는 것이나 과제 수행에 대한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해야만 아이들이 '칭찬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노력에 대한 칭찬'의 강점(强占)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더 배우기 위해서 노력을 하도록 부추기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무엇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선택한 또는 주어진 과제를 해내려고 하는 노력에 대해서 칭찬해야 한다.
 
최근 K팝스타2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의 구성원인 찬혁이는 한 달 동안 교회 형에게서 기타를 배우고 한 곡씩 자작곡을 만들어오면 칭찬을 받았다. 부모는 옆에서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해주며 아이들을 격려해주었다. 그 결과 그들이 계속 자기 주도적으로 새로운 과제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현이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고, 찬혁이는 "춤에 자질이 있다"는 구체적인 자질에 대한 칭찬을 들어왔다. "우연히 한국에 들어와 오디션을 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장난삼아 '우리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궁금해서 지원을 하게 됐는데 우승을 해 버렸다"는 악동뮤지션의 말처럼 그들은 자신이 똑똑하거나 영리한 천재로 생각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악동뮤지션'의 경우에서 우리는 '사람은 칭찬으로 단련시킨다'는 성경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배워야 한다.

김천갑 / 용북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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