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2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2

[ 디지털 세상 ] 디지털세상

김태연 목사
2013년 04월 15일(월) 18:36

기기와 사용자가 하나되게 하는 쪽으로 발전
인간성 상실ㆍ대인관계 축소 등 부작용도 우려
 
구글에서 최근 Talking Shoes라는 재미있는 신발을 개발하였다. 신발 속에 가속센서와 압력센서 그리고 자이포스코프센서를 이용해 착용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말해주는 신발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귀에 거는 스마트 안경이나 손에 착용하는 스마트 시계 등은 기존에 들고 다니던 스마트폰을 몸에 착용하는 개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들이 늘어나면서 몸에 붙어버린 기기들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과 의미들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처음엔 책상 위에 있어서 데크스톱 컴퓨터라 불렀고, 들고 다닐 수 있어서 노트북이라 이름하였다가, 손에 든 전화기에 컴퓨터 기능이 들어 있어서 스마트폰이란 이름이 주어졌다. 이제는 항상 몸에 착용하는 새로운 혁명적 기기가 다가오고 있다. 항상 착용한다는 의미는 인간과 결합된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늘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안경없는 세상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 스마트기기와 사용자가 별개가 아닌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가진 지성과 감성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대했지만, 스마트기기를 착용한 이후에는 기기들이 주는 정보를 우리의 지성이나 감성과 결합하여 세상을 만난다. 기기들이 전달하는 정보가 현실을 인식하는 주요한 지침이 된다. 만약, 데이터베이스에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공개해놓은 사람과 처음 만났을 경우, 안경은 만남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여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받은 정보를 보여준다. 처음 만났지만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묻지 않아도 사용자는 자신의 메모리에 연락처 등을 저장할 수 있다.
 
이러한 세상이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의 정보를 타인의 입을 통하지 않고도 스스로 얻을 수 있다.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은둔형 외톨이들이 급속도록 증가한다. 어딘가로 가야할 때에도 현재 있는 곳에서 목적지까지 가장 쉽게 가는 방법을 착용한 기기가 알려준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몇 번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몇분 후에 버스가 오는지를 알려주고, 내려서 걸어갈 때도 친절하게 길안내를 한다. 타인에게 길을 묻거나 방향을 찾느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기기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착용하는 스마트기기 없이 산다는걸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든다. 스마트기기가 몸에 붙어 있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기기와 신체를 결합하는 시도를 허용하게 되고 기기 때문에 사용자가 통제되는 묘한 세상도 가능하게 된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인간성을 지켜내지 않으면 편리함에 빠져 자아를 상실하는 불행한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김태연목사/ @hanbaekㆍ트윗방송국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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