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

15.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

[ 여행스케치 ] 여행스케치

김정기 목사
2013년 04월 10일(수) 13:42

   
종교개혁의 불길은 프랑스에서는 활활 타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물먹은 종이처럼. 연기만 내고 불이 피어오르지 못한채 파리혁명까지 갔고 인본주의나 계몽주의, 거기에 천주교의 교권주의, 절대왕정 등 복잡하고 심각하게 얽혀진 이곳 프랑스는 파리에서의 피흘림이 극에 달했다. 1562년부터 1598년까지 8번의 큰 종교적 반목은 성도 20만 명의 죽임을 당하게 했고 1572년 성 바돌로매 축일의 위그노 학살은 불과 1주일만에 개신교도 7만 명의 순교기록을 역사에 남겼다.
 
그러나 이런 파리에 비극엔 아랑곳 없이 문화와 예술의 감동이 가는곳마다 깔려있다. 그 문화와 예술이 표현한 것은 진솔한 역사의 산물이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권력자와 피지배자 같은 역사적 배경이 없이는 저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걸작 레 미제라블이 어떻게 써질 수 있었겠는가?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었다. 정치와 종교 역사의 안목을 가진 이라면 프랑스 여행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 그림은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인데 1백71명의 설계 공모자 중에 당선된 건축가 가르니에의 작품으로 1875년에 완공된 건물이다. 이 건물의 중앙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여러 음악가들의 조각상이 서있다. 지금처럼 영화가 없던 시절에 여기서 올려진 오페라의 내용은 그 시대의 애환, 낭만, 비극, 예술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지난 1985년 봄 이곳에 들렸던 기억을 되살려본다.

김정기 목사 / 조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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