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장로교회와 네덜란드

14. 장로교회와 네덜란드

[ 여행스케치 ] 여행스케치

김정기 목사
2013년 04월 03일(수) 16:20

   
네덜란드 하면 먼저 구한말 고종황제로부터 만국 평화회의에 파견된 이준 열사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우리는 보통 그 만국 평화회의장이 있던 곳이 헤이그라고 하지만 이곳의 길 이정표에는 '하그'라고 써있다. 또 한가지 크리스찬들에게는 이곳이 개혁 장로교회의 본산이라 할만큼 신앙적 역사가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하다.
 
기대감을 가득안고 독일 에센에서 출발한 필자는 먼저 암스텔담에서 아름다운 운하를 만났고 고호의 그림을 생각나게 하는 운하의 도개교를 볼 수 있었지만 세계적인 윤락촌을 지나가면서 경건할 것 같은 도시의 인상을 한꺼번에 잃어 버리고 말았다. 17세기의 네덜란드는 당시의 유럽 여러 나라처럼 계몽주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의 경건한 복음주의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교회도 국가의 주장 아래 있어서 기독교의 본질이 많이 훼손되어 있을때 핸드릭 콕 같은 목사는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이후 1886년 아브라함 카이퍼 같은 신학자는 국가의 수반이 되고 그의 높은 영향력은 네덜란드 교회를 개혁하기에 이른다. 1894년 아펠도른 신학대학을 중심으로 개혁신앙은 날개를 달고 멀리 인도네시아나 남아프리카 지역 등 여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될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정통 장로교회의 깃발을 든 보수개혁교회는 미국 교회 사회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개혁신학자가 국가의 수반이 되어 그 영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나라 네덜란드. 신앙인이 국가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하는 지금의 한국실정에서 바라본 네덜란드는 여행자에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했다. 우리에게도 핸드릭 콕이나 아브라함 카이퍼 같은 지도자가 필요할 것 같다. 이 그림은 필자가 2001년 독일 라인강변의 작은 마을에 있는 수양관에서 교민들에게 설교한 후 에센을 거쳐 암스텔담으로 간 때를 그린것이다.

김정기 목사 / 조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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