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

실천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

[ 교단일기 ]

김천갑
2013년 04월 03일(수) 15:43
사람의 습관은 참 무섭다. 하나님께서 경고를 하여도 그 말씀을 듣지 아니하는 버릇을 들이고 그 버릇이 습관이 되면 나중에 커서도 청종(聽從)하지 않게 된다. 예레미야 22:21절에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나 네 말이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나니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아무리 말을 하여도 듣지 않는 버릇이 든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도 부모에 청종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말을 들으라고 애원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는 자주 거짓말을 하여 부모를 속이고 부모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은 물론 심지어 성인들조차 올바른 지도와 안내가 없이는 잘못된 습관에 따라 행동하기 쉽다. 가치관을 형성해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삶의 자세와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서 실천을 통한 인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명기 11:19절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신명기 11:19)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몸으로 체득이 될 때까지 반복해서 가르쳐야 한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학교 급식실에서는 엄청난 양의 잔반(殘飯)이 날마다 배출되었다. 교직원과 학생들 전체가 200명 규모인 학교의 급식소에서 허리 높이의 커다란 물통에 잔반이 가득차고 넘쳐흘렀다. 아무리 잔반을 남기지 말라고 부탁하고 타일러도 소용이 없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아무 의식 없이 많은 잔반을 버리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잔반 지도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무조건 잔반을 남기지 말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었다. 각 학생들의 식사량에 맞지 않게 배식된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을 때 이를 억지로 먹도록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또 배식한 분량이 자신이 먹고 싶은 분량보다 적어서 더 먹고 싶어 할 때 못 먹게 하는 것도 부적절했다.
 
고민한 끝에 이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는 인성교육, 용북중학교 급식지도"라는 안내문을 만들었다. 1)먹을 분량만큼만 가져가십시오. 2)과다하게 배식이 되면 덜고 가져가십시오. 3)드시다 부족하면 줄을 서지 말고 앞에서 바로 더 가져다 드십시오. 4)하지만 남겨서 버리지만 마십시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귀한 음식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읍시다."
 
이 안내문의 핵심은 '음식을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 충분히 먹고 남기지 말라'는 것이다. 이 안내문을 계속해서 교육시키고, 교사들의 급식지도를 병행하자 잔반 배출량은 급속히 줄어서 4년 전부터 지금까지 둥글넓적한 대야의 바닥을 채울 분량만 배출되고 있다. 이제는 잔반을 남기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절차가 익숙해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잔반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자신의 식사량에 맞게 배식된 양을 조절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와 같이 이미 굳어 있는 잘못된 습관을 교정해주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의 지속적인 지도와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그저 말로만 지도하는 것으로는 잘못된 습관을 교정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새로운 행동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에 청소년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해 그 새로운 행동 습관의 진정한 가치를 깊이 이해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김천갑/용북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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