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자기주장 강한 아내와의 다툼

매사 자기주장 강한 아내와의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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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국 목사
2013년 04월 03일(수) 10:15

매사 자기주장 강한 아내, 자주 다투게 되고 심지어 이혼도 생각하게 됩니다.

   
Q : 저는 30대 초반의 결혼 3년차 교인입니다. 아내도 맞벌이를 하는 믿음의 자매로 교회에서 만나 교제하다가 가정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의견충돌이 너무 많아 자주 다투게 됩니다. 매사에 자기주장만 강해서 '정말 이 사람이 믿는 사람이 맞나' 할 정도입니다. 어떨 때는 이혼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A : 결혼 3년차에 부부 갈등이 심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흔히들 신혼이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전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부부끼리 갈등하고 싸우다가 신혼의 아름다움과 행복, 가꾸고 만들어 가는 기쁨을 상실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떤 심리학자는 결혼 적령기에 상대방에게 필(feel)이 꽂히는 것을 '장밋빛 그래스 효과((rose colored glasses effect)'라고 했습니다. 이때는 대뇌에서 호르몬이 나와 상대방에 대한 신비감으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 때 느끼는 것이 상호환상(mutual delusion)으로 이 순간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것이 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이런 상호환상은 18~32개월이 지나면 그 효과가 많이 떨어져 그 이후에는 상대방의 약점과 잘못만 보여서 자주 싸우게 되고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혼율을 보면 결혼 5년 이후 10년 사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건강한 부부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부사이의 상호환상이 존재하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이 상호환상은 많이 칭찬하고 격려하고, 상대방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을 때 더 증가됩니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의 성장과정과 성격형성이 서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성장과정에서 얻게 된 상처들과 잃어버린 소망들을 자기 안에 저장합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그것을 치료하고 잃어버린 소망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런데 배우자를 만나는 시기가 되면 자기 안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무의식적인 의도가 작용하여 서로 반대되는 유형의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결혼하게 된 다음에는 배우자에게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먼저 채워달라고 하는 이기적인 심리가 본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나부터 먼저 배려하라는 자기주장이 생겨나고 그러다가 갈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지혜로운 부부는 우리 부부사이에 왜 이런 역동이 작용하는지를 살필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잃어버린 소망을 먼저 적절하게 보상하고 배려해서 배우자를 먼저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배우자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과 여유로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짐을 먼저 나누어지려는 가정치고 불행한 가정은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으면 고통스럽고 모든 삶에 균열이 오기 때문에 이혼을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그 전에 한번 더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동안 나는 행복한 결혼을 위해 얼마나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짐을 나누어 지려고 했는가? 그리고 상호환상을 위해 얼마나 상대방을 칭찬했는가를 반성해야합니다.
 
결혼을 하고 상대방을 받아 들였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조건이나 장점만을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약점이나 지난 과거의 상처도 받아들이고 함께 가꾸겠다는 것입니다. 힘들 때, 다시 한번 상대방의 약점을 품고 그 상처를 치료하려고 함께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결혼은 평생 만들어 가는 것이랍니다.

황해국 목사 / 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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