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울' 이야기 6

뮤지컬 '바울' 이야기 6

[ 공연본색 ]

최무열 대표
2013년 04월 01일(월) 10:07

크리스찬 배우에 대한 공급과 재생산
 
교회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공간이자, 공동체이다. 또 안 믿는 분들이 와서 예수님을 받아드리는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을 예배라고 생각하고 공연한다면 그 작품이 공연지는 공간(극장) 또한 예배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뮤지컬 '바울'은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어진 공연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그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들은 어떻게든 예배자의 형태를  띠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 작품을 하면서 배우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문화사역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 중에 영성과 실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영성이 훌륭해서 저 친구가 배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오디션을 보면 실력이 형편없고, 실력이 너무 좋아 얘기를 몇 마디 나눠보면 교회는 다니고 있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모든 가치가 세상에만 맞춰져 있어서 무대 위에서 강력한 선포자의 능력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기독교문화단체의 성격도 - 둘 다 중요하지만 - 영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단체와, 실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단체로 나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서 파생되는 문제는 전자인 경우 영성은 훌륭하지만 실력을 가지고 있지 못해 그 공연 자체가 아마추어 공연의 형태를 띠기도 하고, 후자인 경우 실력은 있지만 영성을 갖추고 있지 못해 기독교작품을 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상실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독교문화사역을 하는 데에 있어서 배우가 이 두 가지를 갖춘다는 게 참 힘들다. 그리고 이 둘을 갖춘 배우를 양성하는 것에 있어서 나 또한 무엇을 더 중시해서 뽑아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이 두 가지는 수레의 양바퀴 같아서 균형이 맞지 않으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영성을 가지고 있는 데 실력이 조금 부족한 친구들이 공연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것을 선택했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완성이 된다. 지금 TV나 영화를 통해 활동하는 배우 중 남다른 실력을 가진 배우들은 대학로의 연극판에서 그 내공을 쌓았다. 그렇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그 실력이 나날이 발전한다. 그래서 영성을 가진 친구들이 무대를 통해서 실력이 발전한다면 영성과 실력을 다 같이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바로 전 칼럼에서 썼듯이 '무대'(전용극장)가 필요하고, '작품'이 필요하다. 그래야 주님의 용사같은 배우들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장한 배우들은 기독교 사역단체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 세상 속으로 나가서 그 곳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 곳을 통해 영적인 힘을 공급받은 크리스찬들이 세상에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친히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님처럼, 이렇게 훈련되어진 크리스찬 배우는 세상 공연 속에 들어가 그들과 같이 울고 웃으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크리스찬배우가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배우 한 명이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은 대단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보여 지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또 우리 모두가 그들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크리스찬배우들의 탄생과 확대, 재생산은 시급한 것이다.

최무열 대표 / MJ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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